가수 최백호(62)가 12년만에 정규 앨범 '다시 길 위에서'를 발표했다.
싱글과 프로젝트 앨범을 내놓은 적은 있으나 정규 앨범은 2000년 '어느 여배우에게' 이후 처음이다.
이전의 음악과 다른 색깔을 드러낸다. 팝재즈, 누에보 탱고, 라틴, 집시 스윙, 로맨틱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았다.
재즈가수 말로,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기타리스트 박주원, 피아니스트 민경인과 조윤성, 재즈탱고밴드 '라벤타나' 등 재즈스타들이 대거 피처링했다. 말로와 박주원은 노래와 연주뿐 아니라 작곡에도 참여했다. 타이틀곡 '길 위에서'는 뉴에이지 연주곡을 연상케 하는 선율과 인생의 여정을 함축적으로 묘사한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시간에 풍화하는 존재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하다.
1976년 최백호의 데뷔 앨범 수록곡으로 박주원의 기타 연주와 말로의 스캣을 통해 재해석된 '뛰어', 라틴 리듬과 담담하게 읊조리는 보컬이 늦가을의 서정을 느끼게 하는 '만추', 탱고와 클래식 그리고 재즈를 합쳐놓은 누에보 탱고 장르의 '목련' 등이 인상적이다.
앨범에는 이밖에 옛사랑을 회상하는 '막차를 기다리며', 화려한 브라스와 멕시코의 기타리스트 산타나를 연상케 하는 기타사운드가 돋보이는 '바람을 따라', 영화 '러브픽션'에 삽입된 박주원의 연주곡에 가사를 입힌 '집시' 등 신곡 10곡을 포함, 모두 11곡이 실렸다.
매니지먼트사 JNH뮤직은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 최백호는 이번 앨범에서 작사, 작곡을 후배들에게 맡기고 본인은 노래에만 집중했다"면서 "최백호는 본인이 만든 곡이 아니면 잘 부르지 않기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앨범처럼 전곡을 외부에 맡긴 것은 전례가 없다"고 알렸다.
한편, 1976년 데뷔곡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로 스타덤에 오른 최백호는 자작곡들인 '입영전야' '그쟈' '영일만 친구' '낭만에 대하여' 등의 히트곡을 냈다. TBC 방송가요대상 남자가수상, MBC 10대가수상, KBS 가요대상 남자가수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