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퍼드대학 졸업생들이 세운 기업들의 연 매출 총합이 매년 2조7000억달러(약 30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930년대부터 스탠퍼드대 동문이 세운 기업은 3만9900개사(社)이며, 이들이 창출한 일자리는 540만개에 이른다. 이 학교 경영대학원의 윌리엄 밀러 교수와 공대 찰스 이슬리 교수는 24일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통한 스탠퍼드대의 경제적 영향력'이란 공동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밀러와 이슬리 교수는 현재 생존해 있는 스탠퍼드대 졸업생 2만7000명을 대상으로 직업과 업적 등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대상에는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야후 창업자 제리 양,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 등 저명한 기업인들이 포함됐다. 휴렛패커드(HP), 시스코, 넷플릭스의 창업자들도 스탠퍼드 출신이다. 이 스탠퍼드 기업인들이 생산하는 연간 2조7000억달러의 매출액은 프랑스의 1년 국민총생산(GDP)과 맞먹는 수준이며, 한 국가로 치면 세계 10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널리 알려진 것처럼 스탠퍼드 출신들이 IT와 공학 쪽에서 상당 부분 두각을 나타내긴 했지만, 이 분야에만 국한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회사 나이키와 갭, 금융회사 찰스 슈와브, 수퍼마켓 체인 트레이더조스도 스탠퍼드 졸업생들의 작품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슬리 교수는 "동문이 세운 기업의 97%는 고용 인원 1000명 이하의 크지 않은 규모"라고 말했다.

스탠퍼드 출신들은 창업지로 캘리포니아 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이후 스탠퍼드에서 공대 학위를 받은 졸업생의 3분의 1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다. 스탠퍼드 동문이 세운 3만9900여 회사 중 절반에 가까운 약 1만8000개가 캘리포니아에 자리 잡았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회사들만 해도 연 1조27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30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2000년대 이후 스탠퍼드 출신이 세운 벤처기업의 29%는 여성이 세웠다. 42%는 창업자가 미국 국적이 아닌 외국인이었다. 스탠퍼드 졸업생들은 또한 소액금융 지원 기관 키바 등 3만여개의 비영리단체도 설립했다. 존 헤네시 스탠퍼드대 총장은 "스탠퍼드의 역사는 곧 혁신을 통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꾼 훌륭한 기업인들의 역사"라고 말했다.

과거 비슷한 연구에서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들이 세운 기업도 연 2조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