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에서 추진 중이던 '광양항 불산 제조 공장 건설 사업'이 전남도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경북 구미 '불산 누출 사고' 후유증이 나타난 것이다. 전남도는 "앞으로 광양 불산 공장 관련 주민 공청회를 열어 반대 입장을 공식화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공장 건설은 지난 2월 여수항만공사가 영국계 칼루즈(Kaluz) 그룹 자회사인 '멕시켐'에 광양항 배후 땅 13만㎡를 임대해 불산 공장을 짓도록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시작됐다. 멕시켐은 오는 2014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불산을 연간 13만5000t 생산하는 공장을 지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미 불산 누출 사고 이후 지난 10일 광양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불산 공장 건설 반대를 촉구했고, 이어 18일에는 광양시와 시의회가 반대에 동참했다. 시의회는 "시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산 공장 유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김관영 의원도 지난 22일 "여수항만공사는 항만의 사업성 확보에만 치중해 지역민의 안전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장 설립 최종 인허가는 국토부 산하 여수해양항만청에 있지만, 오·폐수와 가스 배출 측정 등 중간 과정에서 전남도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사고가 난 경북 구미도 후유증이 끝나지 않고 있다. 서울·경기 지역 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해 오던 한 농가는 사고 이전 오이 15㎏을 4만2000원에 팔았는데, 사고 이후 1만2000원으로 내렸지만 제대로 팔리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직접 피해를 본 산동면 지역이 아닌데도 구미에서 출하되는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다. 농민 이모(48)씨는 "대구 공판장 등 인근 도매시장 거래 가격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방울토마토는 5㎏당 2만5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상추는 2㎏당 1만5000원에서 5500원으로 각각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미시 전체가 타격을 입자 구미시는 지난 19일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