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완도수산고 3학년 이나래(17·사진)양은 선박 용접을 좋아하는 여고생이다. 이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위암 투병 중인 아버지 고(故) 이강욱씨가 운영하던 선박 수리소를 드나들며 아버지를 도왔다. 무거운 공구 심부름도 거뜬히 해냈다. 수리소에서 손바닥만 한 철판을 용접해 이어 붙이는 게 이양의 취미였다. 이양은 "동그라미, 네모, 세모 등 여러 모양의 철판을 용접으로 붙여 나가면 배가 만들어지는 게 참 신기했다"고 말했다.
시작은 투병 중인 아버지를 돕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나중엔 배가 좋아져 완도수산고로 진학해 조선 기술을 전공했다. 배를 만드는 특수용접 같은 실용적 조선 기술과 엔진 작동 원리 등을 배웠다. 작년 8월엔 해양경찰청이 주는 소형선박 조종사 자격증까지 땄다.
그런 이양이 24일 '기능인재 추천 채용'으로 선박항해직 공무원 합격 통보를 받았다. 어업지도선을 타고 어민들을 돕는 게 이양이 맡을 일이다.
이양이 합격한 기능인재 추천 채용은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전문대 졸업자 중 우수 인력을 공직에 유치하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2010년 도입한 제도다. 이번 전형에는 전국 297개 학교에서 추천받은 952명이 응시해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을 거쳐 평균 11.9대1의 경쟁률을 뚫고 80명이 합격했다. 특성화고 출신 61명, 전문대 출신 19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