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김정일 국방위원장 상중(喪中)에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총살당한 인민무력부(국방부에 해당) 부부장〈본지 3월21자 A1면·3월22일자 A1면〉의 이름은 김철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국내외 정보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올해 초 김정일 장례기간 중 당·정·군 간부들의 행적을 조사한 뒤 1월에 김철 부부장을 '음주·유흥' 죄목으로 총살했다. 고위 간부들의 충성심을 끌어내기 위한 '본보기 처형'이었다.
김정은 집권 직후인 올해 초 북한 군부에선 김철 외에도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일선 군단장 등 장성 10여명이 처형되는 등 '숙청 회오리'가 몰아친 것으로 전해진다. 모두 김정일 상중에 술을 마시거나 성(性)추문에 연루됐다는 죄목이었다. 윤 의원은 이 10여명과 별도로 당·정·군에서 숙청된 고위 인사가 올해에만 리영호 총참모장, 주영식 자강도당 책임비서(도지사), 리광곤 중앙은행 총재 등 14명에 달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김정은이 권력기반을 강화해가면서 고위 인사들에 대한 숙청·해임이 상당기간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요한 변수는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배후 실세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성택의 핵심역할이 언제까지 계속될지가 관건"이라며 "일반 주민은 물론 핵심 엘리트 계급에서조차 정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어나고 있어 북한 권력의 불안정성은 언제든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