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정책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반면 문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정책과의 차별화, 안철수는 문 후보와의 차별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 모두 현 정부의 대북정책 노선에서 벗어나 화해 기조로 변화하겠다는 점에선 방향이 일치한다.
박 후보는 보수를 대변하면서도 화해 기조를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다. 박 후보는 대북화해 및 교류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하면서도 보수적 발언을 병행하고 있다. "북핵을 이고 북한과 협력할 수 없다"거나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안보와 교류의 균형을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7·4 공동성명과 남북 기본합의서, 6·15나 10·4 선언 등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문제는 북한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고수하면서 북한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청사진이 없으면 박 후보가 강조하는 신뢰 구축은 쉽지 않다.
문 후보는 '햇볕정책'을 변화된 환경에 맞게 변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는 북한의 핵보유 불인정과 6자회담 당사국들의 9·19 공동성명 준수, 북·미, 북·일 대화 병행 추진이라는 포괄적 접근 원칙을 제시했지만 이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햇볕정책에 대해 그동안 지적됐던 문제들을 해소하고 있는지도 검증해 봐야 한다. 대북 퍼주기 논란과 핵개발 자금화 가능성, 미·중 간의 입장 차이 조율 능력 등에서 좀 더 전략적인 그림을 보여줘야 한다.
안 후보는 박 후보와 문 후보 사이에서 어떻게 차별화할지가 과제다. 안 후보는 박 후보보다는 진보적이지만, 문 후보다는 중도에 가까운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 차별화하기 위해 북방경제론을 내세웠고 이를 경제 분야의 혁신성장론과 연계시키고 있다. 햇볕정책을 주장하면서도 안보태세 강화와 균형외교를 내세운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이 북핵 문제와 남북 군사대치 등 많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