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성별과 인종에 따른 후보별 선호도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만일 올해 대선이 여성 유권자만으로 치러진다면 오바마가 9%포인트 차이로 승리하고, 남성 유권자들만 참여한다면 롬니가 역시 9%포인트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전했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최근 발표한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직전 3주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 유권자만 놓고 볼 때 오바마가 지지율에서 6%포인트 열세였지만 여성만 놓고 보면 1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성별에 따른 선호 후보가 확연히 달랐다.
최근 갤럽 조사에서 인종별로는 백인은 롬니를, 흑인·히스패닉을 포함한 나머지 인종은 오바마를 뚜렷이 지지하는 것으로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비(非)백인 유권자는 79%가 오바마를 지지(롬니 지지는 15%)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별에 따른 지지율 차이는 거의 없었다. 지난 8월 갤럽 조사에서 흑인 남성과 여성의 각각 88%, 89%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이들의 롬니 지지율은 각각 6%, 3%였다.
이에 반해 백인 유권자의 경우 성별에 따라 지지율이 달랐다. 백인 남성 중 롬니를 지지한 비율은 59%로 오바마의 35%보다 24%포인트 높았다. 백인 여성의 롬니 지지율은 52%로 오바마 지지율 43%보다 9%포인트 높았다.
오바마가 백인 여성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은 낙태·남녀평등 같은 여성 권익과 관련된 이슈에서 여성 친화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출구조사가 보편화되기 시작한 1972년 이후 지금까지 성별에 따라 지지한 후보가 달랐던 사례는 1996년과 2000년, 2004년 등 3번뿐이다. 2000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앨 고어가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선 42%의 지지를 얻어 부시의 53%에 뒤졌다. 하지만 여성 표의 54%를 득표해 부시의 43%를 크게 앞질러 남녀 간 대선 후보 선호도 차이가 가장 컸던 선거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