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전날 당시 청와대 경호처 계약직 재무관이었던 김태환씨(56)를 소환조사한데 이어 19일 오전 10시 부지 매매를 담당했던 부동산 중개업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매도인 측 부동산중개업자 오모씨는 오전 9시 50분께 특검사무실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에게 "매도인 측에서는 54억 전체만 받으면 되니깐 어떻게 분배해야 되는지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매수인 측에서 필지별로 분배를 해왔다"고 밝혔다.
오씨는 '택지비용 산정을 김태환씨와 협의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인위적인 분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쪽에서 분배한 서류를 가지고 왔다"고 답했다. 매매대금 결제에 대해서는 "계약금은 계좌이체로 확인했다"며 "계약 당시 김태환씨 이외에 나머지 4~5명 정도가 함께 왔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청와대에서 토지 매입을 한다는 것과 매수인이 2명이라는 점도 계약 당일에 알았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를 대행한 부동산중개업자 이모씨(여)는 오전 10시5분께 도착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을 뿌리치고 곧바로 특검 조사실로 들어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7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과 아들 이시형씨 사무실과 거주지를 압수수색하면서 이들 부동산 중개업소 2곳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이들을 불러 매매 과정과 매매대금 결제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특검팀은 경호처가 내곡동 부지를 선정한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당초 18일 오전 김태환씨와 부동산 중개업자들을 함께 불러 매매 과정 등을 따져 물을 방침이었으나 일정 조율 등을 이유로 김씨만 먼저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의 첫 소환자인 김씨는 18일 오전 특검팀에 출석해 14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밤 11시30분께 귀가했다. 김씨는 특검 사무실 5층 영상조사실 등에서 조사를 받으며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성실하게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출국금지 조치에 앞서 지난 15일 중국으로 출국한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 이광범 특별검사는 "직접 언질을 받은 것은 없지만 일찍 와도 좋겠다는 의견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