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든 숲, 노을 진 하늘, 붉은 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전형적인 르누아르(Renoir·1841~1919)풍의 따사로운 그림이다. 그러나 이 그림은 사실 견사(絹絲)를 이용한 자수 작품. 섬유예술가 이상영은 르누아르의 1893년작 '보리우(Beaulieu) 풍경'을 실과 바늘로 그려냈다. 르누아르가 보여준 색의 융합은 서로 다른 빛깔의 실을 꼬아 표현했고, 실 꼬임의 강도와 굵기에 변화를 줘 원근감과 생동감을 구현해 냈다. 이 작품은 서울 우이동 박을복자수박물관에서 22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열리는 가을 기획전 '우리가 수놓은 풍경'에 나온다. 장영란, 박정례, 장수연, 이상영, 윤미경, 윤순란 등 근·현대 섬유예술가 6명이 출품했다. 27일부터 한 달간 매주 토요일에는 자수교실도 열린다. (02)990-7000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