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후보의 두 번째 맞대결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16일(현지시각) 뉴욕주(州)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의 2차 TV토론은 1차 토론보다 훨씬 공격적인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은 두 후보자가 청중으로부터 질문을 받아 2분 이내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갤럽이 무작위로 선정한 중립성향의 유권자 82명이 청중으로 참석했다.
두 후보는 모두 종전보다 공격적인 태도로 서로에게 맞섰다. 2분으로 제한된 답변 시한을 넘기는 일이 잦은 것은 물론, 다른 후보자가 발언하는 도중에도 "그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터무니없는 소리" 등의 발언으로 방어에 나섰다. 서로 얼굴을 직접 맞대고 손가락질을 하며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고, 토론이 격화되며 공방이 길어지는 바람에 사회자가 제지에 애를 먹는 상황도 수차례 벌어졌다.
이날 두 후보는 세금정책과 재정 적자 감축 방안, 에너지, 이주노동자 문제 등과 관련해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방안과 관련해 "롬니 후보가 12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5개 계획(five point plan)을 갖고 있다고 했지만, 그의 계획은 최상위 계층이 여러 가지 규칙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 가지 계획(one point plan)에 지나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토론 규정상 반론을 할 수 없던 롬니 후보는 "얼토당토 않다(way off the mark)"고 답하는 데에 그쳤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기간 빚은 늘어나고 일자리는 줄었다. 나는 이를 바꾸려 한다"면서 공격에 나섰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기간 4년 동안 재정 적자 규모를 줄이겠다고 말했지만 적자 규모를 두 배로 늘렸고 일자리도 줄어들었다"고 말했고, 이어 "현재의 실업률은 7.8%가 아니며 자발적 실업자를 포함하면 10.7%에 달한다"고 비판했다.
세금 정책과 관련해서도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18번에 걸쳐 중산층의 세금 부담을 줄였고, 중산층과 자영업자를 위해 이를 앞으로도 지속해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해 재정 적자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며, 롬니 후보가 주장하는 전면적인 감세안의 방법으로는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여기에 롬니 후보는 "(이 감세안은) 당연히 결론이 나온다"면서 소득세율 20% 감면을 포함한 전면적인 감세안을 계속해서 주장했다.
그 외에 두 후보는 건강보험 개혁법과 이민정책, 외교정책 등 다양한 논제에서 충돌을 벌였다. 지난달 리비아에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국 대사 등 4명의 관계자가 사망한 사건도 도마에 올랐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이 발생한 바로 다음 날 이 상징적인 사건을 갖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선거 유세를 이어갔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므로 나는 언제나 책임을 느낀다"면서 "정부는 그런 사고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이날 현지 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전보다 훨씬 공격적인(offensive), 거침없는(feistier) 모습을 보여 판정승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2차 토론 직후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오바마 대통령(46%)이 롬니 후보(39%)를 이겼다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는 오는 22일 플로리다주의 린대학에서 3차 토론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