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방위군이 홈리스를 상대로 '페인트볼 건'을 쏘며 사격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애리조나의 일간지 '더 리퍼블릭'은 지난 5개월동안 주 방위군의 비행을 집중 추적, 지난 주말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군 내부에 성추행이 상습적으로 자행되고 있으며 총기사고, 횡령, 무자격자 모병 등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인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충격을 준 것은 군 모병관이 신참들에게 노숙자들을 겨냥해 '페인트볼 건'을 쏘라고 지시한 대목이다. 신문은 '이 해의 모병관'으로 선정된 마이클 애머슨 중사가 지난 2007~2008년 사이 신병들에게 무려 30~35차례나 피닉스 서니로프 빈민가에서 '노숙자 사냥'을 지시한 사실을 밝혀내 충격을 줬다.

보도에 따르면 애머슨은 신병들과 함께 군복을 입은 채 노숙자들을 불러모은 다음 강제로 노래를 부르게 하고 춤을 추게 하는 등 민간인을 상대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한 여군병사는 애머슨이 여성 노숙자들에게 가슴을 열어보이게 하고는 그 대가로 돈과 음식, 드링크를 건네줬다고 폭로했다. '노숙자 사냥'에는 17세의 미성년 병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의 주 방위군은 정규군과는 달리 주말에만 군사훈련을 받아 흔히 '주말 전사(weekend warrior)'라고 불린다. 주중에는 직장을 다니는 민간인 신분이다. 평시에는 주지사가 사령관을 겸직하고 있으나 국가 비상상황에는 대통령이 동원령을 내릴 권한이 있다. 아프가니스탄에도 상당수 방위군 병력이 파견돼 있다.

미국에는 각 주마다 방위군으로 육군과 공군이 편성돼 있다. 공군 방위군은 첨단기종인 F-15 전폭기로 무장돼 있으며 주로 현역에서 제대한 전투기 조종사들이 임무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