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副)장관은 16일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문제와 관련, "한·미 양국 간에 함께 풀어야 할 복잡한 문제가 있으나 그동안 민간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해 온 것을 고려할 때,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방한한 번스 부장관은 이날 주한 미 대사관저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은 그동안 이 협상에서 의미 있는(significant) 진전을 이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번스 부장관은 "양국 간 협상에 복잡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경시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미 양국은 과학에 입각한 실질적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이 국제 원자력 시장에서 역할이 커지고 비확산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도 했다.
번스 부장관의 이 발언은 한·미 간 쟁점 중 하나인 미사일 지침 협상이 타결됐으므로 원자력 협상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번스 부장관이 말한 '의미있는 진전'에 대해 "한·미 양국이 그동안의 협상에서 원자력 기술의 공유 및 보호 등의 분야에서는 결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한국의 재처리·우라늄 농축 권리 확보가 자칫 핵확산 방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 부장관은 이날 안호영 외교부 1차관과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한·미 차관급 전략 대화를 가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차관급 전략 대화가 끝난 후 "한·미 양국은 동맹 정신에 입각해서 신(新)미사일 지침을 타결했다"며 "이 추세를 기반으로 다음 과제인 원자력 협정을 건설적 자세로 빨리 타결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한·미 원자력 협정은 2014년 3월 시효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