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방송·통신 위성사업자인 프랑스의 유텔샛(Eutelsat)이 이란 국영방송 IRIB의 송출을 중단한다고 BBC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IRIB는 유텔샛이 운영하는 위성 '핫버드'를 이용해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19개 TV·라디오 채널을 송출해 왔다. 이란에서는 IRIB 방송을 계속 시청할 수 있지만, 이번 송출 중단으로 유럽 등 그 외 지역에서는 IRIB 방송을 보기 어렵게 됐다. 유텔샛 관계자는 "지난 3월 유럽연합(EU)의 대(對)이란 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프랑스 정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미디어 감독기구도 IRIB 소유 채널인 '사하르1'이 반(反)유대주의적 방송을 한다며 산하 위성사업자에 송출 중단을 명령했었다. EU도 아제톨라 자르가미 IRIB 사장을 요주의 인물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려놓은 상태다.

IRIB는 이번 조치가 이슬람 운동의 진실이 퍼지는 것을 막으려는 미국인과 이스라엘인들의 정치적 압박에 의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IRIB는 송출 재개를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반면 이란 현지 인권단체들은 "IRIB가 정권 찬양과 국민 탄압을 위한 도구로 이용돼 왔다"며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한편 EU는 15일 룩셈부르크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핵개발 의혹을 받는 이란에 대해 지난 7월 원유수입 금지에 이어 추가적인 금융·무역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 EU는 이란산 제품 수출에 대한 장·단기 보증, 보험 제공, 산업용 소프트웨어와 금속 원자재 수출, 이란에 대한 선박 제조 기술 이전 등을 금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