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12월 중순 서울 도봉구 소재 중학교 3학년이던 서모(17)군은 같은 중학교 출신 김모(17)군으로부터 "군고구마를 팔고 하루에 5만원씩 상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서군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지하철역 인근에서 군고구마를 팔았다. '수금'은 김군의 형(19)이 맡았다. 김군 형제는 서군이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면 "다른 애들에게 돈을 빌려서라도 채우라"며 협박도 했다고 한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이처럼 같은 동네에 사는 10대 35명을 폭행하고 30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김군의 형을 구속하고, 김군 등 23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4년간 10대 청소년들에게 군고구마를 팔게 하거나 오토바이를 강매하고, 억지로 돈내기 게임에 끼게 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는 학생을 붙잡아 "장물 오토바이 아니냐. 무면허 같은데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돈을 빼앗았고, 자신들의 전화를 받지 않는 학생에겐 '과태료 딱지'를 끊어 1장당 5만원씩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