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대형은행인 JP모간과 웰스파고가 3분기 예상 밖 호실적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실적개선의 이유에 대해 "미국 주택시장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12일(현지시각) JP모간은 지난 3분기 순이익이 57억1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은 1.40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1.24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주택대출 부문 매출이 57%나 늘었다.

웰스파고 역시 3분기 49억4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발표, 전년 동기대비 22% 늘어난 순이익을 기록했다. 웰스파고도 주택대출 매출이 50%나 증가하면서 이 분야 최대은행임을 확인했다.

◆ 주택시장 회복…초저금리 기조 수혜

JP모간의 제임스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주택시장이 전환점을 돌았다"라며 "우리의 주택대출 사업은 이같은 개선세에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웰스파고의 팀 슬론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비슷한 요지의 발언을 했다. 팀 슬론은 "주택시장이 고비를 넘었다"라며 "아직 주택 대출을 받을 기회는 많다"라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도 대형은행들이 주택 관련 비즈니스를 하기에 시장 여건이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수요자들에게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모기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두 은행의 주택대출 시장 점유율은 44%에 달한다.

◆ 우려되는 대출의 질(質)

하지만 이같은 실적개선이 긍정적인 신호만을 내는 것은 아니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주택대출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저금리를 활용한 차환대출이 대부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재융자 비율이 JP모간의 경우 75%, 웰스파고는 72%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일종의 돌려막기였던 셈이다. 미국내 차환대출 규모는 3년만에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저금리로 현금은 풍부해졌지만 그만큼 자금 운용이 어려워진 것도 한계로 꼽힌다. JP모간의 순이자마진(NIM)은 2.43%로 1년전 2.66%보다 떨어졌다. 웰스파고 역시 1년전 3.84%에서 3.66%로 내려갔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대형은행들이 법적 소송에 너무 많은 비용을 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CS는 2008년 이후 미국의 7대 대형은행이 주택시장 관련 소송비용으로 760억달러를 썼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우려에 실적발표 당일 JP모간 주가는 1.1%, 웰스파고는 2%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