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에 먹는샘물 '삼다수' 재고가 바닥나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 9일부터 제주지역 5개 유통대리점에 대해 먹는샘물인 삼다수 공급을 중단했다. 제주도에서 허가받은 올해 연간 삼다수 판매 물량인 8만3000t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발공사가 추가로 판매물량을 확보하지 않는 한 품귀 현상이 해결되지 않아 제주 지역에서 삼다수 판매가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제주도개발공사가 2011년 1월 1일부터 올해 말까지 2년간 허가받은 판매·도외 반출 물량은 연간 57만t으로, 도내 4만2000t, 도외 52만8000t이다.

이후 제주도개발공사는 공급 물량 부족 현상이 벌어지자 지난 8월 1일자로 64만3000t(도내 8만3000t, 도외 56만t)으로 한 차례 변경 허가를 얻었다.

이번에 제주도개발공사는 여유가 있는 도외 물량은 놔두고, 도내 물량만 10만t으로 늘려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 기본조례에 의해 삼다수를 판매하거나 도외로 반출하려면 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도내·외 판매 물량은 엄격하게 구분돼 도내 물량이 부족하더라도 함부로 도외 물량을 전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판매 물량을 2배 가까이 늘려줬는데도 물량이 모자란다는 개발공사의 요청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해에는 4만2000t을 허가해 줬는데 별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개발공사가 그동안 여러 차례 증량을 신청했지만 수요량이 늘었다는 이유만 내세울 뿐 구체적이고 합당한 사유를 밝히지 않자 계속 신청서를 반려했다.

이 때문에 일부 도매점 또는 소매점이 인터넷 판매 등으로 다른 지역으로 삼다수를 반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경찰은 최근 제주 지역으로 판매가 제한된 삼다수를 선박을 이용해 도외로 반출하고 있다는 제보를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불법 반출도 있을 수 있지만 지난해 7월부터 마트와 편의점 등에 대한 삼다수 공급책이 도외 반출을 담당하는 농심에서 도내 대리점으로 바뀐 데다 관광객 증가 등으로 수요량이 워낙 많이 늘어 물량이 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삼다수 해외수출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당초 올해 수출 목표치를 5만t으로 잡았지만 현재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으로 수출한 실적은 모두 2420t(전체 목표의 4.9%)에 그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지난해 11월 ㈜지아이바이오와 일본수출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수출 실적이 저조하고, 중국과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 수출사업자 모집도 모두 무산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제주도개발공사는 뚜렷한 수출 활성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