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는 지난달 23일 교육과학기술부·한국교육개발원·대학교육협의회가 공시한 '고등교육기관 취업현황 항목'에서 9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1위였던 지난해 통계보다 두 계단 뛰어오른 성적이다. 서울과 경산에서 각각 근무 중인 대구대 출신 신입사원 3인에게서 '대구대 졸업생이 취업에 강한 이유'를 들었다.
case1ㅣ 전다미 한국무라타전자 근무
여대생취업반서 자존감 향상·자신감 회복
"나만의 꿈, 나만의 소원 이루지길 바라. 지금 여기 무·라·타~�c"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수록곡 '지금 이 순간'을 개사해 열창하는 지원자를 지켜보던 한국무라타전자 면접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다미(24·건축공학과 졸업)씨는 지난해 11월 이 같은 '개사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당당히 한국무라타전자 영업팀(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입사했다. 한국무라타전자는 일본에 본사를 둔 전자전기제품 부품업체 '무라타'의 한국 영업소. 일반인에겐 그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내로라하는 기업을 주된 거래처로 연 매출 900억 원을 올리는 중견 업체다.
전씨는 "2학년 때부터 교내 취업 프로그램 중 하나인 '여대생취업반' 과정을 통해 남보다 한발 빨리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학생의 구직이 현실적으로 좀 더 어렵다 보니 다소 기가 죽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여대생 전용 프로그램에 등록해 △자신감 회복 △자아 발견 △가상 명함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자존감을 키우는 것에서부터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단단하게 만들어둔 자신감 덕분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보라'는 면접관의 말에 당당하게 노래 실력을 선보일 수도 있었다. 그는 "학교엔 여대생취업반 외에도 많은 취업 프로그램이 있다"며 "여학생이라고, 지방대 출신이라고 위축되지 말고 평소 취업 관련 벽보를 유심히 보거나 취업지원센터 주최 강연에 참여하는 등 구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보라"고 조언했다.
case2ㅣ 박부환 대구대 구매팀 근무
"본교 출신 특혜" 소리 안들으려 곱절로 노력
지난달부터 모교인 대구대(경북 경산 진량읍) 구매팀 교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부환(29·관광경영학과 졸업)씨는 종종 "모교 졸업생이라고 학교에서 특혜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다. "지원자 간 실력이 엇비슷한 경우, 기왕이면 자사에 애정이 더 큰 사람을 뽑겠죠. 학교라고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다른 대학 졸업생보다 학교 구석구석을 잘 알고 애착을 가진 제가 누구보다 유리했죠." 그는 교직원에 지원하면서 학교를 열심히 연구했다. "면접에 앞서 친구와 교내 곳곳을 다니며 장·단점을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정리했어요. 총장님 관련 정보를 찾아 공부하기도 했고요. 그런 열정이 심사 과정에서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씨는 취업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곳으로 학교 취업지원센터(이하 '센터')를 꼽았다. 그는 이곳에서 △교내 역량강화 취업캠프 △면접강화 스피치교육 △기업 직무적성 모의검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폭넓게 섭렵했다. "자기소개서를 첨삭 받으려고 센터를 수백 번은 들락거렸을 거예요. 그때마다 센터 선생님들은 귀찮은 기색 하나 없이 제 소개서 내용을 꼼꼼하게 다듬어주셨습니다."
case3ㅣ 손은정 한국특허정보원 근무
청년취업아카데미서 실무경험·기본기 무장
"취업문이 좁다고들 하지만 제 대학 동기들은 전부 성공했어요." 손은정(23·멀티미디어학과 졸업)씨는 특허청 산하 한국특허정보원 특허정보진흥센터(서울 마포구 동교동) 전산팀에서 국내외 특허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자신을 비롯한 친구들의 취업 비결은 '실무 중심 취업 준비'다.
손씨가 이용한 교내 취업 프로그램은 '청년취업아카데미'. 그는 4학년 말 토익(TOEIC) 학원에 다니는 대신 이 프로그램을 통해 IT분야 실무에 꼭 필요한 프로그래밍언어인 '자바(Java)' 실력을 쌓았다. 청년취업 아카데미는 고학력 인재에게 부족하기 쉬운 실무 경험을 채우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주관하고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고 사업. 12학점으로 구성된 이 수업을 이수하고 나면 대학 측과 협약을 맺은 기업에 면접을 볼 기회를 얻는다. 성과가 좋으면 곧장 취업하기도 한다.
이 중 손씨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개발과정'(정원 60명)이었다. 이수 과정은 결코 만만찮았다. "4개월간 해당 분야 교육을 540시간 받았어요. 총 3개의 개발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했는데 1주일에 이틀은 밤을 꼬박 새울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습니다. 중도탈락자도 꽤 나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