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민주화운동기념관 자리로 남산1호터널 옆에 있는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7322㎡(2214평) 규모 남산별관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산별관은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와 공원녹지국, 물관리국, 민생사법경찰과 등이 사무공간으로 쓰고 있다.

서울시 안석진 문화재과장은 "신청사를 완공하면서 시청 남산별관 부서들이 11월 중순까지 서소문청사 등으로 옮기면 이 자리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유상으로 임대해주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8일 말했다. 연간 임대료는 6000여만원(월 5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청사를 시민단체 등에 유상으로 임대해주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념사업회는 202억여원을 들여 남산별관을 리모델링, 전시관과 교육센터, 사료관, 국제교류센터, 사무실 등을 갖춘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 2014년 말이나 2015년 초쯤 개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부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에 대한 연구용역도 발주했다.

신형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홍보실장은 "민주화운동기념관을 통해 시민과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에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함께 이룬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와 경험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래 이 남산별관은 과거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제5국(대공수사국)이 있던 곳이다. 기념사업회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부터 중앙정보부 본관이던 서울유스호스텔을 기념관으로 조성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남산별관으로 장소를 바꿔 뜻을 이루게 됐다.

현재 남산에는 중앙정보부가 쓰던 건물이 5개 남아 있다. 대공수사국이던 남산별관을 비롯, 본관이던 서울유스호스텔, 제6국이던 도시안전실, 제6별관이던 서울종합방재센터, 감찰실 등 행정동으로 쓰던 tbs교통방송 등이다.

일부 시 직원들은 "사무 공간이 부족해 남산별관 중 일부를 쓰게 해달라고 총무과에 요청했지만, 이미 시민단체에 내주기로 해서 여유 공간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형철 서울시 총무과장은 "남산별관은 공원녹지에 자리하고 있는데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원녹지엔 식물원·동물원·수족관·박물관 등 교양시설만 설치할 수 있어 시청 청사로는 쓸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