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멘토'와 '멘티'의 관계로까지 알려질 정도로 친분을 과시하던 기부 천사 김장훈과 월드 스타 싸이의 불화설이 터져 나왔다. 지난 5일 자살 소동을 일으킨 뒤 병원에 입원 중인 김장훈이 최근 며칠 사이 잇달아 특정인을 겨냥한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더니 싸이의 병문안을 받은 뒤 아예 직접적으로 싸이를 겨눠 불편한 심정을 밝힌 게 계기다. 양측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김장훈의 SNS 글에 모든 저간의 사정이 드러나 있다"고 말한다.

"돈은 가져가도 창작은 빼앗기고 싶지 않다. 이제 제발 카피 좀 그만했으면"(9월 5일)

연예계 사람들은 "김장훈은 싸이가 자신이 개발한 공연 기법과 연출 아이디어 등을 카피(도용)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한다. 김장훈과 싸이는 2009년 9월 공연 기획사를 공동 설립해 지난해 12월까지 '김장훈·싸이의 완타치' 전국 공연을 다니며 큰 성공을 거뒀다. 올해 들어 싸이는 단독으로 콘서트를 다녔고, 김장훈 측은 "싸이가 내 아이디어를 훔쳐 콘서트에 쓰고 있다"는 식의 불만을 강하게 갖고 있다 이런 글까지 올렸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싸이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다 지난 2일 서울 잠실 공연 무대에서 "제가 하는 모든 건 김장훈씨한테 배운 것이다. 김장훈씨한테 배운 이 자랑스러운 기술력을…"이라며 김장훈에게 '공'을 돌렸다.

"또 말 못할 인간사의 뒤통수를 맞았는데"(10월 4일) "사람 때문에 지친 거죠, 사람 같지 않은 사람들"(10월 5일)

양측을 잘 아는 사람들은 "김장훈은 올해 들어 자신이 '키웠다'고 생각하는 공연 관련 업체들이 잇달아 싸이 쪽으로 옮겨간 것에 크게 상심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중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무대 특수 효과팀이 지난 2일 싸이의 잠실 공연에 합류하자 김장훈이 '말 못할 인간사 뒤통수'라고 표현한 듯하다"고 했다. "김장훈은 싸이가 두 번째 군대에 갈 때 그의 스태프들을 모두 떠안아줘 싸이가 제대 후 컴백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그러니 이런 세태에 섭섭함을 느끼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한 연예계 관계자는 "콘서트 관련 업체나 스태프는 결국 돈을 벌 수 있는 공연을 보고 움직이기 마련인데 김장훈이 이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했다.

"이렇게 언론 플레이로 갑니까. 이러려고 6개월 만에 찾아와…" "그 친구 외국활동도 해야 하고… 인간은 미우나 국가적 차원으로 이런저런 얘기 안 한다."(10월 6일)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김장훈은 지난 5일 자살을 시도한 뒤 병원에 입원했고, 싸이는 그날 밤 김장훈을 찾아가 8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다. 그 뒤 싸이 측 사람의 전언을 바탕으로 "두 사람이 파닭까지 시켜 먹으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는 보도가 일제히 나왔다. 김장훈은 이를 '언론 플레이'라고 하면서 "어디까지 사람을 바닥으로 몰고 가야 하느냐"라고 했다.

김장훈은 이 글이 싸이와의 갈등·불화로 해석돼 크게 보도되자 다시 글을 올려 "오죽하면 제가 내 나라를 몇 년간 떠나겠습니까. 제발 그만합시다"라고 했다. 김장훈 측은 7일 "앨범을 새로 내고 앞으로 몇 년간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는 걸 '한국을 몇 년간 떠난다'고 표현한 것"이라며 "김장훈은 지금은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은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