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공개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출신의 고위 인사 및 학자들이 만들었다. 이른바 '햇볕정책 인맥'이다.

문 후보 선대위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맡고 있는 '남북경제연합위원회'에는 정동영·이재정·이종석·정세현 등 노무현 정부의 통일부 장관 4명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정동영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햇볕정책 설계자'로 통하는 임동원 전 장관은 상임고문을 맡고 있고, 2차 남북정상회담 실무를 주도했던 서훈 전 국정원 3차장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문정인·김기정 연세대 교수와 이근 서울대 교수, 이수훈 경남대 교수, 고유환 동국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고, 민주당 홍익표 의원과 이승환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등도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 핵심 이론가는 노무현 정부에서 동북아시대위원장(장관급)을 지냈던 문정인 교수로, 그는 10·4 남북공동선언 5주년인 4일 문 후보와 특별 대담을 갖기도 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달 25일 정동영·임동원·이재정·이종석·정세현 전 장관과 함께 도라산역을 찾았고, 이어 28일에는 남북경제연합위원들과 함께 개성공단 방북 요청서를 내기도 했다.

남북경제연합위원회 관계자는 "문 후보는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 개선을 병행해 추진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한미, 한중 관계도 개선돼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인 우리나라가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진퇴양난 상황을 최대한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남북경제연합위원회에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정책 책임자들을 망라함으로써, 야권의 적자임을 과시하고 있다는 게 당내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