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트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린 TV토론회에서 초반 일자리 창출 문제와 관련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이날 미국 덴버 대학교에서 열린 토론회는 온화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20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20년 전 오늘은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미셸 오바마와 결혼했기 때문"이라며 기념일을 자축했고, 롬니 후보도 "아마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이 장소는 오바마 대통령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로맨틱한 장소일 것"이라는 농담을 건넸다.
그러나 이내 토론 분위기는 격렬하게 바뀌었다.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산층이 잘 돼야 미국이 잘 된다"고 강조하면서 "교육제도 개선과 일자리 교육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법인세를 25%까지 낮추고 원유·천연가스는 물론 풍력, 태양열 등 여러 에너지 자원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롬니 후보는 소규모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면서 "경제 5대 정책을 통해 120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증세와 규제를 통한 '트리클다운(trickle-down·대기업 성장을 촉진해 경기부양을 꾀하는 정책) 정부'를 선호한다"면서 "이는 미국에 대한 올바른 해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는 부유층만을 위한 '톱다운(top-down) 경제'를 낳는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어 롬니 후보에 "어떻게 중산층에 피해를 주지 않고 5조달러에 달하는 감세정책을 시행하면서 세수 구멍을 메우고 공제액을 바꿀 것인지 세부적으로 설명하라"고 말했다.
롬니 후보는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설명하는 나의 정책은 정확하지 않으며, 나는 5조달러의 감세를 주장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하며 맞섰다. 그는 "나의 목표는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를 줄이는 것"이라며 중산층 가정에 대한 증세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