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타자' 이치로 스즈키의 방망이를 나무 젓가락에 빗댄 뉴욕 양키스의 스포츠캐스터 코멘트에 "인종차별" "일본을 조롱했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이치로는 2일(현지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좌익수 겸 9번 타자로 출장했다.
이날 이치로가 타석에 들어서자 중계아나운서인 데이비드 콘이 무심코 한마디를 던졌다. "볼인 것 같은데 (방망이가 나갔네). 젓가락(방망이)을 들고 있는 스즈키(Suzuki with the chopstick)..." 이 코멘트가 논란이 됐다. 일부에선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는 비난을 퍼부었다. 이 소식이 일본에까지 전해지자 흥분한 팬들은 "우리 국민타자를 젓가락에 비유하다니 일본인 전체를 욕보인 망언"이라고 질타했다.
'젓가락'은 클럽하우스에선 선수들끼리 흔히 사용하는 은어다. 그날 게임에서 방망이가 다소 약했던 선수들을 가리킨다. 이치로나 일본선수를 의도적으로 비하하는 단어는 아니지만 스포츠캐스터가 공식 중계에서 이 말을 사용해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양키스는 이날 12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보스턴을 4대3으로 물리쳤다. 이치로는 5타수 1안타로 부진해 아나운서가 '젓가락'으로 부를만도 했다.
젓가락 문화권에 속한 일본인들은 아나운서의 발언이 일본을 얕잡아본 것으로 잘못 이해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