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왕사신기' 세트장에 입주했던 업체들이 2억원가량의 보증금 반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혀 현재 진행 중인 세트장 철거 작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3일 제주시 묘산봉관광지구 공동사업자인 ㈜에니스와 태왕사신기 세트장 입주업체는 ㈜청암영상테마파크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세트장에 입주, 영업을 허용해 주는 조건으로 업체로부터 임대료 외에 보증금 형태의 돈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 중 2009년에 입주해 제주 기념품을 팔던 A업체는 청암 측에 500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영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음식점을 운영하던 B씨는 2개 점포에 1억원, C업체는 5000만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청암 측이 개발사업이 취소되고 나서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업체 3곳이 돈을 돌려받으려고 철거 공사를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암 측으로부터 철거 동의서를 받고 철거를 진행 중인 에니스도 이들 업체가 빌려 쓴 건물 4동 200여㎡에 대해서는 일단 철거하지 않기로 했다. 보증금 관련 소송이 길어지면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세트장 철거 작업과 부지 복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니스는 공동사업자였던 청암영상테마파크가 개발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사업 부지에 있던 '태왕사신기' 세트장을 지난달 23일부터 철거하고 있다. 2만9000㎡ 부지에 들어선 세트장은 궁궐과 저택, 성곽 등 총 33동의 가설 건축물이 있으며, 임시 사무실, 창고, 직원 식당 등 부대시설도 있다.

청암 측은 지난 2006년 587억원을 들여 콘도 115실과 한류스타 산책로, 오픈 세트장 등을 조성하겠다며 개발사업 승인을 받았다. 당시 제주도는 특별자치도 출범에 맞춰 대규모 한류 관광지 투자 유치를 자랑하며 공유지를 시가보다 싸게 매각하는 등 행정과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5년이 넘도록 개발사업을 시행하지 않는데다 생태계 보전 협력금과 산지 복구비 등 2억7000만원도 내지 않아 제주도가 지난 2월 개발사업 시행 승인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