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의 상반신 노출 사진에 이어 이번엔 하반신 노출 사진이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은 최근 “덴마크의 가십지 ‘세 오그 호르’가 지난 20일 자 지면에 영국 왕실의 만류에도 미들턴의 하반신 노출 사진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왕세손 부부가 프랑스에서 즐긴 휴가 파파라치 사진을 16쪽에 걸쳐 게재하면서 비키니 하의를 갈아입는 모습까지 실은 것이다.

상반신 노출과 하반신 노출 등 사진 외에도 파파라치 사진 수백 컷이 더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된 이번 사진에 대해 세 오그 호르 편집장은 “유명인사들의 특별한 사진을 보도하는 것이 내 직업”이라며 삭제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미들턴의 노출 사진 논란은 지난달 초 프랑스 잡지 ‘클로제(Closer)’가 미들턴의 상반신 노출 사진을 게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탈리아의 ‘치(chi)’ 등 일부 매체들이 해당 사진을 잇달아 보도했다. 26쪽에 걸쳐 노출 사진을 게재한 치의 편집장 알퐁소 시뇨리니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로열 패밀리가 얼마나 현대화됐는지를 담은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리스 여신을 닮은 현대적인 공작부인(케이트 미들턴의 공식 직함·Duchess of Cambridge)의 모습 그 자체”라고 밝혔다. 파파라치 사진가가 가장 먼저 접촉을 시도한 건 영국 매체로 알려졌지만, 영국 매체들은 왕실과의 관계를 고려해 이를 싣지 않은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왕실의 분노는 이미 치밀어 오를 때까지 올랐다. 가장 먼저 보도한 프랑스 잡지 클로제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프랑스 법원은 지난 18일 클로제 잡지사에 대해 케이트 노출 사진 보도 및 재판매 금지, 보유 중인 케이트 사진 원본 파일에 대한 영국 왕실 반납 명령 등을 판결했고, 클로제 측은 관련 사진을 왕실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관측도 있다. 외신에 따르면 윌리엄 왕자는 친구에게 “프랑스 잡지사 측 관계자들을 모두 감옥에 처넣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사생활 침해 이상의 범죄자로 취급해 강하게 처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전부터 사생활 노출에 대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번 사건은 더더욱 자신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방어 의식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

한편, 현재 세 오그 호르는 하반신 노출 사진 유출 직후 삭제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과는 달리 미들턴의 하반신 노출 사진 유출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