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영화제, 세계적 영화제로 발돋움한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부산의 대학생들이 만든 영화 2편이 상영된다.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 학생들이 만든 영화 '개똥이'<사진>와 부산대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돼 제작한 영화 '학교 너머'다. '개똥이'는 '한국 영화의 오늘' 섹션 중 '비전' 부문에, '학교 너머'는 '와이드앵글' 섹션의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영화 '개똥이'는 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영화과 4학년생인 김병준 감독이 연출했다. 김 감독은 "작년 여름쯤 시나리오를 썼는데 학교 측에서 4000만원을 지원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국비 1500만원도 지원받았다. 촬영·소품·조명·배우 등 거의 모든 제작 분야를 동서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소화했다. 감독, 스태프, 배우 등이 대학 동문이라 팀워크가 좋았다.
김 감독은 "덕분에 영화 촬영을 열흘 만에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똥이'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벌어진 폭력 때문에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청년이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변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동서대 측은 "지방대 학생들이 만든 장편 영화가 BIFF에서 공식 상영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영화 '학교 너머'는 부산대 학생들이 조연출·편집·촬영 등 주요 스태프로 참여했다. 이 영화는 김모(18)군 등 고교를 중퇴한 10대 6명이 방황과 절망 속에서 헤매다 부산 사상구종합사회복지관의 대안학교 프로그램 '락앤락'에 참여, 록밴드를 만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 제작 스태프로 참여한 윤용준(25·부산대 국제무역4년)씨는 "영화에 출연하는 청소년들이 다큐멘터리를 찍는 과정에 실제 의상 디자이너·요리사 등 자신의 꿈을 찾아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BIFF 측은 "청춘·청소년들이 자신의 사랑이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경로를 세밀하게, 리얼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들"이라며 "두 작품 다 가슴에 찡하거나 찌릿하게 다가오는 무엇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