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불법 모조품) 제품의 국제교역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나 2015년에는 전 세계 국가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각) CNN머니는 국제상업회의소(ICC·International Chamber of Commerce) 자료를 인용해 "2015년 짝퉁 제품의 국제 교역 규모가 1조7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 세계 국가 국내총생산(GDP) 총합의 2%에 달하는 규모다.
짝퉁 제품들의 국제 교역량은 최근 몇년 사이 급격하게 늘었다. 미국 경제협력발전기구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 국경에서 거래된 불법 모조품 거래량은 2007년 2500억달러를 기록해 무기·마약 밀거래 규모를 넘어섰다. 또 ICC는 2008년 기준으로 각국에서 생산되는 불법 모조품, 해적판 CD 등의 가치가 6500억달러 규모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CNN머니는 이어 급증하는 불법 모조품 때문에 발생하는 경제적인 타격이 크다고 지적했다. 2008년 선진국에서만 불법 모조품 때문에 줄어든 세수가 1250억달러를 기록했고, 일자리도 250만개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목숨과 직결되는 의약제품 시장에도 '짝퉁'이 등장했다. CNN머니는 UN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불법 복제 약품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짝퉁 말라리아 예방약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 퍼지면서 약 50만명이 사망했다는 설명이다.
그 외에 파나마의 기침약에서는 독이 검출됐고, 중국에서는 오염된 이유식이 유통돼 파문이 일었다. 플로리다 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유럽에서 거래되는 살충제의 25%가 불법 모조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불법 모조품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제프리 하디 ICC 수석연구원은 CNN머니에 "불법 모조품 시장이 음악과 구찌 핸드백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음악 복제나 불법 DVD에 관심 없던 사람이라도 아이에게 사준 디즈니 장난감에 유해 물질이 있다면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