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광산업계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광부들의 파업에 몸살을 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각) "세계 3위 금 생산업체인 앵글로골드아샨티 광부 3만5000명이 파업을 벌여 투자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앵글로골드 광부의 파업은 지난 21일 남아프리카 코파낭 광산에서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앨런 파인 앵글로골드 대변인은 FT에 "광부들이 전통적인 노조 협상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1980년대 중반부터 가동해 온 단체교섭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1위 백금 생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도 남아프리카 루스텐버그 광산의 파업 때문에 생산량이 예상보다 2만온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4위 금 생산 업체인 골드필즈, 엠플라츠 광부들도 파업을 벌이고 있다.

남아프리카 광산업계의 파업 사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백금 생산업체인 론민의 파업 종료 이후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지난 20일 론민 광부들은 약 6주 동안의 파업 끝에 임금을 22% 인상하는 데에 성공했다.

마크 쿠티파니 앵글로골드 최고경영자(CEO)는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광산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는 남아프리카의 다른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프리카에서 광산업계의 평균 임금이 전 산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파업이 확대되면 남아프리카 광산업 전체가 수렁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SBG증권 애널리스트는 FT에 "광산업계 파업이 도를 넘어선 수준"이라면서 "불법 파업 때문에 광산업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