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대선 캠프에 합류한다. 안 후보 출마선언 이후 야권 단일화 후보 경쟁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뒤졌던 문 후보가 지지율 반등을 위해 '국민통합'이라는 카드를 빼든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의 대선조직인 담쟁이 선거기획단의 박영선 기획위원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담쟁이 선거캠프에 합류해 추미애 최고위원과 공동으로 국민통합추진 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문 후보가 '선거를 떠나 우리사회 통합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며 윤 전 장관께서 원로로서 그런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고, 윤 전 장관은 '문 후보의 살아온 길이 항상 공익을 위한 것이었으며 지금 대한민국은 사사롭지 않은 헌신적인 사람 가운데 안정감이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영입 요청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윤 전 장관은 합리적 보수 성향의 여론 지도층의 의견을 문 캠프 선거 활동에 반영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에 갇히지 않는 중도 색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전 장관이 활동하는 국민통합위원회는 이념과 지역, 당파 등으로 쪼개진 한국사회의 분열상을 극복하고 상생·공존하는 통합의 지혜를 찾기 위해 만든 선거조직이다. 문 후보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윤 전 장관과 함께 추 최고위원이 국민통합위원회의 공동위원장직을 맡는 것은 참여정부 시절의 분당과 분열 이후 통합의 과정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분열의 상처를 완전히 씻고 통합하는 일, 지역주의와 지역구도에 입각한 분열의 정치를 통합의 정치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문 후보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합리적 보수성향의 인사들에 대한 추가적인 영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은 "윤 전 장관이 가지고 있는 합리적인 보수로서의 진취적인 성향에 문 후보가 공감대를 나타냈다"면서 "현재 합리적 보수 성향의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고 추가적인 영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가 윤 전 장관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시민단체 토론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토론회에서 윤 전 장관과 문 후보는 '2013년 체제가 1987년 체제 이후 새로운 격변기가 될 수 있다'는 인식에 공감대를 갖고 이후에도 수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측이 윤 전 장관에게 본격적인 영입 제안을 한 것은 최근 한달쯤 전이라고 민주당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