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해역에서 일본 순시선과 대만 순시선·어선이 뒤엉켜 서로 물대포를 쐈다. 그동안 중국 해양 감시선이 수차례 센카쿠 주변 해역에 진입했지만,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어선 40여척과 순시선 12척이 이날 오전 7시 40분부터 차례로 일본이 주장하는 센카쿠 영해(약 22㎞)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대기 중이던 30척의 일본 순시선이 "영해 밖으로 나가라"는 무선통신과 경고 방송을 하면서 추적 항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대만 순시선들은 "중화민국의 영해다. 정당한 업무를 집행 중이다. 너희들이 나가라"는 방송으로 맞섰다.

대만 순시선(아래쪽 큰 배)과 일본 순시선이 25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근해에서 물대포를 쏘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 순시선은 대만 어선과 순시선 50여척이 센카쿠 전방 3해리까지 접근하자 먼저 물대포를 발사했다.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결정 이후 양국이 이 해역에서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댜오위다오는 대만의 영토'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대만 어선들이 우오쓰리지마(魚釣島) 5㎞까지 빠르게 접근하자 일본 순시선들이 물대포를 발사하며 가로막았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대만 어선의 섬 상륙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주변에 있던 대만 순시선들도 일본 순시선을 향해, 고압호수 등을 동원해 물을 퍼붓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 순시선에 물대포를 발사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대만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해상보안청은 "대만 어선과 순시선은 오전 11시 45분을 전후해 영해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밝혔다. 대만 어선들은 출발지인 대만 이란(宜蘭)현 쑤아오(蘇澳)항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만 어선단의 센카쿠 진입은 어선에 탑승한 화시(華視)TV 등 대만 TV기자들에 의해 생중계됐다. 진입에 필요한 연료비 등은 왕왕(旺旺)이라는 대만기업이 지원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인 중앙사(中央社)가 전했다. 왕왕은 중국에 진출, 큰 이익을 낸 식품기업이며 차이옌밍(蔡衍明) 회장은 대만의 신문과 TV도 소유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에 대해 그동안 방관하던 대만 정부가 뒤늦게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센카쿠 문제가 '중·일 간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대만 야당이 '댜오위다오 영유권은 대만에 있다. 마잉주 총통이 그것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대만 정부가 센카쿠 분쟁에 본격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대만 정부는 E-2K 조기경보기 2대와 F-16 전투기, 해군 함정 등을 센카쿠 먼바다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해양감시선과 어업감시선 10척이 이날 센카쿠 주변 해역을 항해하면서 일본과 대만 순시선 공방을 지켜봤다.

한편 중국은 베이징에서 27일 열기로 했던 중·일 수교 40주년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를 초청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재임 중 친중 외교를 펼쳤다. 하지만 하토야마 전 총리는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방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청을 거부했다.

중·일 영토 분쟁이 계속되면서, 중·일 간 방문자 수도 급감해 항공사들의 예약 무더기 취소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의 중국 노선에서 9~11월 단체 승객 예약 취소가 5만2000석을 넘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도 중국국제항공이 26일부터 다음 달 7일 사이 일본 노선 22편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