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공보단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서병수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날 이정현 최고위원을 공보단장에 임명했다. 2012.9.23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4일 야권 유력 주자인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 대해 "정말 훌륭한 분이고 '정치 천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러나 문제는 천사가 직접 나올 수 없는 (정치) 현실이 참 문제"라고 말했다.

전날 당 대선 기구인 공보단 단장으로 임명된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절대 간단치 않은 게 정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안 후보가 주장하는 것이 정치쇄신, 개혁, 변화 이런 것들"이라며 "그런데 정치개혁을 한다면 최소한 당원생활은 한번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대체 자기와 아무런 관련 없는 분야를 쇄신, 개혁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이어 "자기가 안 해보고 남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면서 "막 훈련 나온 군인에게 지뢰밭을 앞장서 가라면 사람들이 따라갈 수 있겠나. 정치는 그것보다 훨씬 더하다. 경험과 자질에 대한 검증도 동시에 이뤄지는게 대통령 선거"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당 차원에서 안 후보를 검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미 언론에 나온 문제는 분명히 하라고 하겠지만 (당이 안 원장의 문제를) 자발적으로 찾아 폭로하는 것은 공보단장으로 내 힘이 미치는 범위에선 절대 못하게 하겠다"며 "자질이나 경험, 경륜, 능력, 정책 검증만 갖고도 우리가 우위임을 얼마든 입증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안 원장이 출마선언 당시 밝힌 대북정책·경제민주화 정책·역사관 등에 대해서도 "안보와 평화공존, 성장과 분배의 균형, 역사의 공은 계승하고 과는 고치겠다는 것은 우리가 입버릇처럼 하던 얘기"라면서 "사실은 표절이다. (안 후보가 선거에) 늦게 나온 손해가 그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또 "안 후보가 노무현 정부의 과를 지적하라고 했더니 재벌집중과 빈부격차, 양극화의 심화를 얘기했다"며 "그렇다면 안 후보는 민주당과 절대 같이 갈 수 없다. 이념이나 생각, 국정운영의 큰 틀이 다른데 그쪽과 손잡고 할 수 있냐"고 되물었다.

이 최고위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굉장히 진보인 것 같지만 집권시절에 한미 FTA와 제주해군기지, 아프가니스탄 파병도 '오케이' 했다"며 "집권해서 국정을 다스리다보면 결국 실제로는 구호와 주장와 다른 일을 하는 때가 있는데 안 후보가 그런 면에서 노 전 대통령과 대단히 유사하다. 이게 바로 제일 중요한 검증"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출마선언 당시 제안한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회동에 대해선 "지금 현재로선 (문 후보와 안 후보) 둘이 단일화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야권 후보 단일화 후 회동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박근혜 대선 후보가 추석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자청해 과거사에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고 유신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표명한데 대해 "대선후보로서 준비된 일정이 많은데 그런 부분이 (과거사 논란으로) 부각이 안됐다"며 "추석이라서 새롭게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입장에선 욕심이겠지만 오늘을 계기로 대선이 본래 취지대로 정상화됐으면 한다"며 "정책을 제대로 내놓고 서로 차이점을 비교해야 하는데 대선이 본래 취지와 목표에서 이탈하면 결국 국민들이 손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가 이날 제안한 '국민대통합위원회'에 대해선 "계속 가는 기구라고 본다"며 "선거 전에 실질적으로 예산이나 법안이 반영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전날 대변인에 내정된 김재원 의원이 '취중 막말'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서는 "후보가 자기 정책, 일정을 소화하기도 바빠 도움을 받아도 부족할 판에 그 사람이 한 일까지 해명해야 한다"며 "주변에서 (선거가) 얼마나 중차대 한 지 인식하고 본인이 어떻게 도움될까 고민하고 발버둥 쳐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