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 1주년을 기념하고자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됐어요.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건강해져서 언젠가 예쁜 세 딸의 결혼식에 건강한 모습으로 입장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10월 대장암 선고를 받았던 최민준(39)씨는 환하게 웃으며 "오늘 날씨가 좋아서 강변북로를 달리면 상쾌할 것 같다"며 "아직도 자전거를 오래 타면 관절이 아프고 손발이 저리지만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했다.

최씨는 지난해 암 제거 수술을 받은 후 6개월간 항암 치료를 받았다. 총 12번 치료를 받았는데 한 번 치료받는 데 2박 3일이 걸렸다. 치료를 받고 나면 구토가 나고 어지러워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최씨는 항암 치료 기간 중 거의 매일같이 산악자전거를 탔다. 항암 치료 중에도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3일‘2012 생활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한 최민준(39)씨. 최씨는“꾸준히 자전거를 타온 게 항암치료를 견뎌낸 비결”이라고 했다.

"처음 암 선고를 받았을 때는 공황 상태에 빠졌어요. 부모님, 아내, 딸들 생각이 나 눈물이 흘렀죠. 하지만 암을 극복하고 세계 정상에 선 미국의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의 일대기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저도 자전거를 타면서 암을 이겨내고, 가족들을 위해 반드시 일어나겠다고 결심했죠."

최씨는 6개월간의 항암 치료를 끝내고 복직해 회사 동료들과 함께 꾸준히 자전거를 타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팔당댐에서 이천보까지 약 70km를 자전거로 달렸다. 최씨와 함께 자전거를 타는 동료들도 "이런 암 환자가 어딨느냐"며 놀란다고 한다. 최씨는 "아직 관절통, 근력 저하 등 항암 후유증을 겪고 있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며 "자전거 덕분에 항암 치료를 이겨낼 수 있었고, 자신감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