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는 서울대 학생 3명 중 1명이 한 번 마실 때마다 '폭음'을 하고, 절반가량이 이미 10대 때부터 음주를 시작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 일반 성인들의 폭음 비율(36.7%·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과 비슷한 것으로, 서울대 학생들도 한국의 폭음(暴飮) 문화에서 예외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20일 서울대와 관악구청이 서울대생 213여명을 대상으로 한 음주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3%(154명)가 술을 마신다고 답했고, 그중 31%가 "한 번 마실 때 소주 7잔 이상 마신다"고 답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 남성의 경우 1회 음주량이 소주 7잔, 여성은 5잔 이상이면 '폭음'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술을 마시는 서울대 학생 중 24%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폭음을 한다고 했으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폭음을 한다는 비율도 37%였다.

술을 마시는 이유로는 "마시는 게 좋아서"(48%)라는 대답이 1위로 꼽혔다. 별다른 목적 없이 습관적으로 술을 마신다는 말이다. 음주 학생의 67%는 "술을 끊을 생각이 없다"고 했고, 8%만이 절주(節酒)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생의 절반가량은 이미 10대 때부터 술을 마셨다. 음주 서울대생의 32.4%는 고등학교, 11.6%는 중학교 때부터 술을 마셨다고 답했다. 나머지 학생(54%)은 대학에 올라와 술을 처음으로 마셨다. 19세 이상 성인 46.9%가 "10대 때부터 술을 마셨다"고 대답한 것과 비슷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