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개 상가 중 156곳이 휴·폐업한 설악동, 40년째 그대로인 오색관광지구.'

1990년대까지만 해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설악권의 현주소다. 단풍철 등 관광객이 몰려드는 한철을 제외하고는 늘 한산하다. 손님이 없자 영업을 포기한 음식점과 숙박업소도 즐비하다. 이곳이 재도약을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3139억원 재개발

설악동 재개발을 추진 중인 속초시는 최근 사업의 청사진 마련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가졌다.

시는 오는 2019년까지 잠정 국비 606억원, 지방비 278억원, 민자 2255억원 등 총 사업비 3139억원을 투입해 설악동 집단시설지구를 문화예술인촌, 다목적 문화쇼핑센터, 설악스마트타운, 산악인의 집, 온천휴양마을, 웰빙센터, 페스티벌 아일랜드 등 다양한 테마 휴양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관광성수기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새로운 교통수단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설악권 재도약을 위한 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사진은 설악동 집단시설지구의 모습.

이번에 개발되는 구역은 지난 2011년 1월 국립공원구역에서 해제돼 그해 7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설악단오문화권 특정구역'으로 개발계획을 승인·고시받았다. 이를 토대로 시는 올 1월부터 도시계획변경과 개발계획 용역을 착수해 재개발의 그림을 그렸다.

속초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올해 말까지 강원도에 승인절차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의 '동해안권 광역관광개발계획' 수정 계획에 반영해 예산을 확보,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사업비의 상당 부분이 민자로 구성돼 있어 민자유치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사업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속초시는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재개발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개발 방안을 구체화해 2018 동계올림픽 전까지 설악동을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색도 재정비

설악동과 함께 설악권 관광지의 주요 관문 중 하나인 오색관광지구도 재정비된다. 조성된 지 40년이 넘은 노후한 시설들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오색 재정비 사업은 동서남해안 내륙권 발전 특별법에 따라 동해안 종합발전계획에 포함돼 올해 2억4000만원을 들여 개발구역 지정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을 수행했다. 앞으로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오는 2020년까지 국·도비와 민자 등 모두 290억원이 투자된다.

이번 사업은 공공부분, 민간부분, 기타부분 등 3개 부분으로 나눠 추진되며 광장, 주차장, 하천 정비, 진출입로 정비, 탐방로 개설, 오토캠핑장, 야생식물원, 한옥마을, 오색 상징물, 선녀 타워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 민간 차원에서는 노후한 숙박시설과 상업시설 리모델링도 추진된다.

오색집단시설지구는 오색약수가 알려지면서 1970년대 초부터 개발을 시작해 남설악의 수려한 경관과 온천, 산채(山菜) 등 독특한 먹을거리로 유명해진 대표적 관광지였다. 그러나 관광 패턴이 변화하고 새로운 관광 유인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침체에 빠졌다.

양양군은 "풍부한 녹색 자원을 토대로 설악산을 찾는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춰 개발할 계획"이라며 "체험과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시켜 동서고속도로 개통에 대비한 관광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