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안철수연구소(현 안랩)의 대표이사를 맡던 기간 안랩의 기부 금액은 순이익의 0.1% 선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랩이 코스닥에 등록한 2001년부터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안 원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2001~2005년간 회사는 매출액 1495억7487만원, 순이익 261억6053만원을 냈다. 하지만 이 기간 안랩이 사회공헌을 위해 내놓은 기부금은 3183만원에 그쳤다. 연평균 636만원 수준으로 5년간 순이익 대비 0.12%, 매출액 대비로는 0.02%에 불과한 수치였다.

매출액 253억을 올렸던 2001년에 1458만원을 기부한 안랩은 276억원의 매출을 올린 2003년에는 100만원을 기부했고, 각각 300억, 400억 매출을 달성한 2004~2005년의 기부 실적은 '0'원이었다.

안 원장이 안랩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비켜선 2006~ 2011년 6년간 안랩의 기부액은 2억1827만원으로 이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과 비교해보면 0.26%, 매출액 대비로는 0.05%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안 원장은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기업을 경영할 때도 돈만 버는 영리기업을 추구하지 않고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안 원장은 작년 11월 1500억원 상당의 안랩 소유 주식 절반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