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일 시위가 연일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치적·사회적 이슈로 시작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싼 영토분쟁은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이 과거 중국을 침략했던 만주사변 81주년(9월 18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와 문제는 좀처럼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은 더 큰 불똥이 튀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 日 공장·매장, 방화 약탈…휴업 선언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에 쏟아지던 중국 시위대의 분노는 차츰 일본 기업과 일본 제품 등으로 번지고 있다. 일본 대사관에 쏟아지던 달걀과 물병은 이제 일본과 연관된 모든 것에 대한 테러로 확산중이다.

청두에서는 도요타와 파나소닉 공장이 불에 탔으며 후난성 창사에서는 헤이와도 백화점이 약탈당했다. 광저우에서도 일본 식당과 식료품점이 시위대의 난동에 영업을 중단했다. 중국내 일본 현지 매장은 물론, 제품들이 어김없이 시위대의 타깃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직접적인 피해 금액도 보고되고 있다. 상하이의 소니 노트북 직영점의 경우, 지난달까지만 해도 매달 100대 이상을 팔았지만 이달 들어 고작 10대만이 판매됐다. 올 상반기 평균 10%대의 판매 증가세를 보인 일본 자동차 업계는 이달 들어 오히려 같은 기준으로 볼때 2% 감소했다. 도요타의 판매 감소 규모는 15%가 넘는다.

카를로스 곤 닛산 자동차 회장은 “이번 사태가 예상보다 더욱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임시 휴업 상태에 들어가고 있다. 파나소닉은 광둥성 생산거점인 주해 공장의 가동을 중단시키고 직원들에 자택 대기령을 내렸다. 캐논의 경우, 같은 지역에 있는 공장 3곳에 18일까지 임시 휴업령을 발표했다.

고객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유통업체들은 아예 영업을 중단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중국 내 주요처에 있는 지점 40개의 문을 닫았고 미쓰코시 백화점도 청두 지점을 휴점시키고 직원을 철수시켰다.

◆ 수수방관 中, 진퇴양난 日…사태 키워

피해가 속속 보고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시위를 잠재울 생각이 없는 듯 보인다. 중국은 지난 14일 공개적으로 일본에 경제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장청웨이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일본이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함에 따라 양국의 무역 관계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신고하지 않은 거리 시위가 불법임에도 불구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반일 시위를 묵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셈이다.

일본 정부는 정치적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극우단체는 물론, 언론들이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기껏 취한 조치가 중국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일본어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 것 정도다.

일본 교도통신은 “노다 총리가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에 항의하는 중국의 반일 시위와 관련해 일본인과 기업에 위해가 미치지 않도록 엄중히 감시해야 한다”라며 “일본 정부가 방화에 의한 일본 국기 파손에 대해서도 엄중히 항의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앤디 시에 모간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양국 간 분쟁이 세계 경제의 변수가 될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들로선 중국의 과격한 이면 때문에 투자를 꺼리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또 일본 경제의 경우,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타격이 클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