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의 한 알뜰주유소가 영업을 중단하고 매물로 나와 있다.

서울시에서 처음 문을 연 알뜰주유소가 영업을 중단했다.

지식경제부와 주유소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 형제주유소가 10일 영업이 중단돼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다. 올해 초 정부가 알뜰주유소 보급을 확대하며 서울시에 처음 등장한 형제주유소는 알뜰주유소로 영업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지경부에 따르면 김재형 형제주유소 사장이 주유소를 담보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주유소를 매각하려고 내놓은 상태다. 지경부 관계자는 "주유소 사장의 개인적인 채무 문제로 주유소가 매물로 나온 것이지, 주유소 자체에 대한 폐업 신고가 들어온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주유소가 매물로 나왔기 때문에 새로운 주인이 형제주유소를 인수하면 한국석유공사와 협의해 알뜰주유소로 계속 운영될지가 결정된다.

다만 이번 형제주유소의 영업 중단으로 정부가 내놓은 유가안정대책의 실효성에 대해 다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기름값 안정을 위해 전국에 알뜰주유소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전국 알뜰주유소들은 정유사로부터 받는 제품의 공급가가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낮지 않아 경영난이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형제주유소는 서울시 1호 알뜰주유소로 주목받았지만, 정유사의 높은 공급가 때문에 경영난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형 형제주유소 사장은 올해 초 조선비즈와의 전화 통화에서 "알뜰주유소가 기름을 싸게 공급받는다는 정부의 설명은 완전히 틀린 것"이라며 "알뜰주유소는 오히려 역차별당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들이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싸게 공급하면 해당 폴 주유소가 반발하기 때문에 정유사들이 알뜰주유소에만 낮은 가격으로 휘발유를 공급하지 못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정유사들이 자가 폴 주유소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바람에 알뜰주유소의 마진은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