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미현 기자] 최근 데뷔하는 걸그룹들을 살펴보면 연약한 이미지보다는 상처받은 여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강인한 이미지의 그룹들이 많다.

가사도 마찬가지다. 애교있는 가사보다는 복수, 칠전팔기 자세 등 카리스마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룹 디유닛은 예쁜 의상을 포기하고 금속 액세서리가 달린 남성적인 의상을 택했으며 글램도 데뷔 무대에 헤드스핀을 도는 등 파격 콘셉트를 내세웠다.

또 타히티는 마치 정비공을 연상케 하는 의상으로 데뷔 무대에 올랐고 데뷔 예정인 가디스는 억대 바이크를 뮤직비디오에 등장시키며 파격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일 조짐을 보였다. 왜일까.

우리 나라는 아직까지 남자 팬들의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 음반이나 콘서트를 찾는 여성 팬들의 비율이 훨씬 큰 것. 남자 팬 역시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자 팬들에 비해서는 상당히 적은 수치다. 이에 걸그룹들은 여자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이같은 콘셉트로 무대 위에 오르고 있는 것.

최근 데뷔한 그룹 디유닛, 글램, 타히티 등 걸그룹들은 타이트한 의상대신 카리스마를 표현한 넉넉한 옷에 운동화를 택했다. 이에 보이그룹들의 군무 못지 않은 파워풀한 안무까지 더해지면서 걸그룹에게서도 충분한 카리스마와 파워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이에 음악 방송이나 콘서트 현장에서는 걸그룹을 응원하는 여성 팬들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카리스마를 내세워 최근 걸그룹을 데뷔시킨 한 관계자는 OSEN에 "실제로 음반을 사거나 콘서트에 적지 않은 돈을 내고 오는 관객 중에는 여성이 많다. 이에 걸그룹 역시 여성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여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콘셉트를 잡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최근에는 여성 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제작자나 가수들이 훨씬 적극적으로 변했다. 가수들은 방송이 아닌 직접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쓰는가 하면 여성팬을 사로잡기 위한 소품이나 소재들이 훨씬 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최고의 걸그룹으로 자리잡은 2NE1은 오래 전부터 여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콘셉트를 유지해왔다. 일찌감치 이러한 흐름을 파악했던 것일까. CL은 지난해 OSEN에 "여성만을 대표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분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여성분들이 자신감있게 살아갔으면 한다. 가사 뿐 아니라 퍼포먼스, 의상 모두 당당한 여성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을 어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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