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스페인 경제는 내수 경기가 극도로 부진하고 고용 사정도 최악이다. 스페인 경제의 75%를 차지하는 내수가 민간 부문의 디레버리징(부채감축)과 재정 긴축, 물가상승 등으로 악화되고 있다. 올 6월 실업률은 24.8%, 25세 이하 실업률은 52.7%에 이른다. 스페인 경제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데, 내년에도 '긴축의 덫(austerity trap)'에 걸려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69%인 정부부채보다 민간부채(GDP 대비 214%)가 더 큰 골칫거리다. 주택 가격은 이미 최고점 대비 25%가량 하락했는데, 향후 20% 이상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은행 부실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 정부는 부실 은행의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최대 1000억유로의 구제금융 자금을 EFSF(유럽재정안정기금)과 ESM(유럽안정화기구)에 요청한 바 있다. 스페인은 이 돈 가운데 750억유로를 투입해 부실 은행의 자본 확충을 지원할 예정인데, 배드뱅크(부실자산 매입 기관)를 통해 은행들의 부실자산을 인수할 방침이다.
스페인 경제의 또 다른 뇌관은 지방정부이다. 발렌시아와 무르시아 주정부가 180억유로의 긴급자금을 중앙정부에 요청한 데 이어 카탈루냐 주정부도 50억유로의 자금 지원을 중앙정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