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신영 기자] 고통과 혼돈의 시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그리고 독립을 위해 처절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우리네의 이야기를 그린 KBS 2TV 수목극 ‘각시탈’(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 차영훈)이 28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6일 방송된 '각시탈' 마지막 회는 각시탈을 일제히 쓴 조선인들이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종로경찰서로 향하는 열린 결말로 여러 메시지와 긴 여운을 남기며 아름다운 퇴장을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일제시대에 고통 받았던 우리 민족의 잊지 못 할 아픔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이강토(주원)와 기무라 ��지(박기웅)의 대립이 오목단(진세연)의 죽음으로 절정에 달했고, 한민족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주범인 우에노 히데키를 각시탈이 처단했다. 또한 폭주했던 ��지 역시 자살로 ‘참회’ 생을 마감하면서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탄탄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액션으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 ‘각시탈’은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는 단순한 ‘통쾌함’을 떠나 메시지와 여운을 남겨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국민드라마’의 위용을 떨칠 수 있었다.
마지막 회에서 각시탈 이강토가 자신을 대신해 죽음을 맞은 아내 목단의 식어가는 육체를 끌어안고 울부짖으면서도, 개인적인 복수보다는 그 원흉인 우에노 히데키를 처단하러 가는 장면은 이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줬다.
전쟁 광신도이자 키쇼카이의 수장 우에노 히데키에게 이강토는 “당신은 태평양을 넘어서려는 야욕으로 나와 ��지에겐 가족을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에노 히데키는 "전쟁은 지극히 선한 것이다. 전쟁이야말로 훌륭한 역사를 만든다. 그 과정에서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끝까지 파렴치한 얘기를 내뱉었고, 이에 이강토는 “천만에. 전쟁은 시체뿐인 무덤이고 씻을 수 없는 범죄다"라며 그를 처단했다.
이렇듯 일본의 제국주의와 전쟁에 미쳐있던 그들의 역사를 되짚으면서 ‘평화’의 의미를 되짚기까지 한 ‘각시탈’. 대사 한 줄로 모든 것을 정리하는 이 드라마야말로 진정한 영웅이었다.
우리가 ‘각시탈’에 열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또 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역사적 소재를 화려한 액션과 세련된 영상미로 잘 담아낸 연출, 그리고 주원을 비롯한 박기웅, 한채아, 천호진, 전노민, 김응수, 안석환, 김정난, 반민정, 김명수, 김명곤 등 많은 출연진들의 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독도문제로 한일관계가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위안부 문제와 학도병 징용 등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우리가 잊고 지낸 ‘나라 잃은 설움’과 자연스레 가슴 속 깊이 벅차오르는 ‘애국심’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각시탈’ 마지막 회 이후 시청자들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다시 한 번 가슴속에 되새길 수 있었다. 진짜 배우들 연기 최고다”, “가슴이 먹먹한 결말이다. 강토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힘내는 강한 모습이 믿음직스러웠다. ‘각시탈’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각시탈의 주제는 반전 철학이다. 강토나 목단이나 ��지, 그들의 적은 전쟁에 미친 전쟁광이다” 등의 시청평을 쏟아냈다.
한편, ‘각시탈’은 마지막 뒷심을 발휘하며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7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에 따르면 ‘각시탈’ 마지막회는 전국 기준 22.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oso@osen.co.kr
'각시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