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권변호사로 알려진 강지원<사진 왼쪽> 변호사가 4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출마 선언문에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국 최초의 매니페스토(정책 중심 선거) 후보로 출마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강 변호사는 "정책 중심 선거를 통해 지금까지의 선거 문화를 확 바꾸고, 실현 가능한 약속들을 제시해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흑색선전과 비방으로 얼룩진 대한민국의 왜곡된 선거 문화에 본때를 보여주려고 나왔다"며 "죽기 전에 이 나라 정치판의 흙탕물을 청소해놓고 죽어야겠다는 사명감에 불타고 있다"고 했다.
강 변호사 측 관계자는 "강 변호사의 나이가 올해로 64세이다. 강 변호사는 지금이 우리나라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할 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현상'도 강 변호사의 출마에 일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강 변호사가 돌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대해 의아해하는 분위기였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높게 유지되는 것을 보고, 강 변호사도 그동안의 사회 운동 경력을 부각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강 변호사의 부인인 김영란<사진 오른쪽>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날 강 변호사의 대선 출마를 이유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남편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황에서 공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