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부터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된 대전 배재대와 충남 홍성 청운대에 구조조정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013학년도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하위 15%) 및 학자금대출제한대학' 평가 결과, 전체 337개 대학(대학 198개, 전문대 139개) 가운데 대전·충남의 배재대와 청운대, 충북의 세명대와 영동대 등 전국 43곳이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됐다. 이 중 13개교는 학자금대출제한대학으로 선정됐다. 배재대, 청운대는 다행히 신입생 또는 재학생의 학자금 대출이 제한되는 학자금대출제한대학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돼 국고지원 사업 신청자격을 1년간 박탈당하게 됐다.

반면 지난해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됐던 목원대, 대전대, 중부대는 정원 감축, 등록금 인하, 취업률 제고 등 고강도 자구책을 추진한 끝에 올해는 불명예스러운 명단에서 빠졌다.

정부재정 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된 배재대학교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3일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된 대학과 '부실대'란 오명에서 벗어난 대학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하위 15%에 포함된 대학들은 "대대적인 구조조정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초비상이 걸린 반면, 이에서 벗어난 대학들은 "1년간 뼈를 깎는 구조 개혁에 나선 결과"라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편에선 재정지원 제한대학 선정이 상대평가인 데다 취업률 반영 비중이 20%로 재학생충원율(30%) 다음으로 높아 이를 둘러싼 잡음이 가시지 않고 있다. 배재대의 경우 신입생 충원율, 전임교수 확보율 등 전반적 지표는 타 대학에 비해 낮지 않지만 졸업생 취업률이 지난해 43.7%에서 올해 43.1%로 떨어진 것이 화근이었다. 교과부 권고 기준 51%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배재대 '비상대책委' 가동

정부 재정지원 제한을 받는 대학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당장 내년 정부지원을 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 대외적 이미지가 실추되고 신입생 모집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배재대는 이번 사태 책임을 물어 처장급 보직교수 전원을 사퇴시키고 후임자를 발령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를 위해 대학발전추진본부에 비상대책위원회, 미래전략위원회, 자체평가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꾸렸다. 비대위는 경영혁신 등 비상경영체제를 총괄한다. 미래전략위는 학과 통폐합 등 학제개편과 총정원 조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영호 배재대 총장은 "정원 감축과 교육과정 개편 등 기본 틀을 확 바꾸겠다"며 "제2의 창학을 통해 학부모와 지역민의 신뢰를 되찾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성 청운대는 충격 속에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수시모집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 유치에 악재가 될까 걱정이고, 조만간 자구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뼈 깎는 고통 끝 불명예 탈피

지난해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됐던 대전대, 목원대, 중부대는 1년 만에 부실대란 오명에서 벗어난 것에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전대는 그동안 철학과 등 4개 학과를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의학계열을 제외한 취업률이 지난해 49%에서 64.4%로 높아졌다. 전임교원 확보율은 58.3%에서 63.5%로, 장학금 지급률은 13.7%에서 17.1%로 상향됐다. 법인 법정부담금 부담률도 지난해 23.91%에서 100%로 크게 오른 덕에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서 벗어났다.

목원대도 그동안 입학정원 16.9% (254명)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였다. 음악·미술 등 취업에 불리한 학과를 지원하기 위해 학교기업을 설립하고 사회적 기업 창업 등에 힘써 취업률을 40.1%에서 54.7%로 높였다. 전임교원확보율도 재학생 대비 57.8%에서 63.8%로 높였다. 이와 함께 장학금 지급률은 7% 정도 확대한 반면 등록금과 입학금은 5.4% 인하했다.

중부대는 전임교원 확대와 취업률 올리기에 주력했다. 전임교원 66명을 추가확보해 전임교원확보율을 작년보다 15% 높은 66.6%로 올렸다. 또 장학금지급률을 14.3%에서 20%로 높이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률을 지난해 53.4%에서 58.1%로 높였다.

대전권 대학 관계자는 "입학자원 감소를 앞두고 대학 간 구조조정을 통한 생존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