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 준비 중인 김병호(28. 가명)씨는 학교 졸업 후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편의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 복권을 시작하게 됐고 점점 중독에 빠져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도박은 전부 다 섭렵하며 베팅하기 시작했다. 결국 모아두었던 돈을 전부 날리고 현금 서비스를 통해 도박을 하다가 가족들에게 발각 됐다. 김씨는 심리치료를 시작했고 성실히 치료에 임하자 가족들은 빚을 대신 갚아 주었다. 하지만 김씨는 빚 문제가 해결되자마자 어머니의 금품을 훔쳐 다시 도박을 시작했고 가족들은 깊은 절망에 빠졌다.

2012년 6월 사행산업 이용실태 조사 - 자금 조달 경로 조사 (단위: 명,%)

사행산업 통합위원회 자료를 보면 도박중독 수준이 심각할수록 금융대출부터 사채까지 끌어 쓰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김씨의 사연처럼 빚이 해결하게 되면 재발의 우려도 심각한 수준이다. 해결되지 않는 도박 중독의 심각성에 대해 조성민 중앙중독심리연구소장을 만나 견해를 들었다.

Q.도박 중독자들의 빚, 어떻게 해결되고 있나?

-도박 중독자 수준에 이르면 그 빛의 단위가 최소 수 천 만 원에 이른다. 보통 개인파산 신청이 들어가고 카드사나 금융기간에서 기간연장을 통해 조금씩 갚아나간다. 하지만 우리나라 문화 특성상 한사람이 법적인 문제가 생기면 가족 전체가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런 분위기 때문에 가족들이 대리면제를 해줄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금까지 상담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 중에 하나다.

Q.물질적인 피해 해결 시 재발 가능성이 큰 이유는?

-우선 물질적인 피해가 해결되면 상담치료부터 딱 끊는 경우가 많다. 재 추적 해보면 그들은 도박장에서 배팅을 반복하며 결국 또 빚을 지는 악순환을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가장 큰 원인은 본인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 본다.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는 크지만 머리속에 도박 생각이 나기 시작하면 금방 무너지는 경우가 드물다.

도박으로 한번 빚을 지게 되면 또 다른 빚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경향이 있다.

Q.재발 가능성을 막기 위한 조치가 있다면?

-심리상담사들 사이에서 'not cure but care' 란 말이 있다. 도박중독은 완벽한 치료는 없으며 계속 치유해 나가야 하는 긴 싸움이라고 말이다. 물질적인 부분이든 금전적인 부분이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상담 치료 외에 다른 부분을 병행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예를 들면 숲 치유처럼 다른 취미를 갖는 것도 좋다.

조 소장은 끝으로 "세상의 중독 중에 달콤하지 않은 것은 없다"며 "도박을 하지 않는 나의 삶에 대해서 어떻게 채워갈 것인가를 신중히 고민하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욕구를 매일 기억한다면 분명히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