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잠자던 초등학생을 이불째 납치해 얼굴에 잇자국까지 남기며 성폭행한 '야수'는 어머니와 알고 지내던 동네 아저씨였다. 그는 "괜찮다. 삼촌이다"며 아이를 납치해 갔다. 그는 평소 모텔과 PC방 등에서 일본의 아동 포르노를 즐겨 봤다고 경찰이 밝혔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31일 초등 1학년 여자 어린이 A(7)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종석(23)을 전남 순천에서 검거, 압송해 조사하고 있다.

고종석은 30일 오전 1시 30분쯤 나주시 한 상가형 주택에서 잠자던 A양을 이불로 싸서 납치, 300m가량 떨어진 영산대교 밑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다. 고종석은 "술김에 일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고종석은 "처음엔 6학년 언니를 데려가려고 했지만 안쪽에서 자고 있어서 바깥쪽에서 자는 A양을 납치했다"고 했다.

고종석은 범행 후 달아났다가 이날 오후 1시 25분쯤 순천시 풍덕동의 한 PC방에서 검거됐다. 고종석을 검거한 데는 평소 PC방에서 고종석을 만나 알게 된 한 주민의 제보가 큰 몫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고종석은 검은색 트레이닝복에 모자를 눌러쓰고 경찰서 현관에 도착했다. 한 시민이 "나쁜 놈"이라고 외치며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고종석은 A양의 어머니 조모(37)씨와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주거가 일정하지 않은 고종석은 나주의 친척 집과 순천을 오가며 일용 노동을 했고, 범행 당시엔 A양 집에서 250m쯤 떨어진 친척 집에 살고 있었다.

범행 사흘전 PC방 CCTV에 찍힌 모습… 그는 거구였다.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범 고종석의 범행 사흘 전 모습이다. 지난 27일 저녁 8시쯤 한 PC방의 CCTV에 찍힌 장면(동그라미 안). 175㎝의 키에 몸무게가 80㎏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고종석은 구레나룻과 뒷머리를 짧게 올려 친 머리 스타일에 민소매 셔츠를 입고 PC방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고종석은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주로 PC방을 찾아 밤새워 게임에 몰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잦은 비로 일감이 없었던 그는 범행 이틀 전 나주로 왔다.

고종석은 범행 직전인 29일 밤 동료 2명과 함께 소주 5~6병을 나눠 마신 뒤 30일 0시쯤 A양 집에서 70m가량 떨어진 PC방에 갔다가, 이 PC방의 또 다른 단골인 아이 엄마 조씨와 인사를 나눴다. 둘은 몇 년 전부터 이 PC방에 드나들며 알고 지냈다. 고종석은 이날 조씨에게 "아이들은 잘 있느냐"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하지만 술에 만취한 그는 1시간 후 '짐승'으로 돌변했다. 조씨보다 먼저 새벽 1시 13분쯤 게임을 끝내고 PC방을 나온 고종석은 조씨의 집으로 가서 잠을 자던 A양을 이불째 납치했고, 인적이 드문 영산강변 둔치로 데려가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이후 11시간 동안 태풍 '덴빈'의 비바람을 맞으며 젖은 이불 속에 방치돼 있다가 경찰에 발견됐다.

A양의 얼굴에서는 치흔(잇자국) 2개도 발견됐다. 고종석은 절도 전과 1건이 있지만, 성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