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1990년) 이전 크게 벌어졌던 옛 동독과 서독 지역의 암 생존율 격차가 2000년대 들어 거의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UPI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독일 암연구센터의 리나 잔센·헤르만 브레너 박사 연구팀은 독일 11개 주에 등록된 암환자 10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자료를 최근 유럽역학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2002~2006년 동·서독 지역 암 환자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25가지 암 가운데 20개 종류의 암에서 5년 이상 생존율 차이가 모두 3% 미만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두 지역 암 생존율이 거의 같아졌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통일 전인 1984~1985년 독일민주공화국(동독)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은 직장암 28%, 전립선암 46%, 유방암 52%였다. 반면 1979~1983년 서독 지역 암 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은 직장암 44%, 전립선암 68%, 유방암 68%로 동독보다 16~22% 정도 높았다.

브레너 박사는 성명을 통해 "통일 후 동독과 서독 지역에 같은 의료 시스템이 적용돼 동독 지역 사람들도 서독과 동일한 의료 혜택을 누린 결과"라고 말했다. 통일 전 동독 지역 의료 환경은 서독에 비해 매우 열악했지만, 통일 후 독일 정부는 단계적으로 동독 지역을 서독과 동일한 의료 제도로 전환했다. 비록 동독의 임금수준이 여전히 서독보다 17% 정도 낮고 경제 수준도 차이가 있지만 의료 환경만큼은 같은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