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벽지노선 등을 운영하는 농어촌지역 버스업체들이 경영난에 빠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부여군의 유일한 시내버스업체 부여여객은 최근 승객 및 수입 감소로 경영난이 심화돼 운행 중단 위기에 처했다. 노조 측과 송사까지 휘말리면서 재정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노조원 10여명이 "수당 형식으로 지급해오던 보수의 적용이 잘못됐으니 통상임금으로 포함시켜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1심 재판부는 노조측 손을 들어줬다. 노조 측은 이를 근거로 사측의 카드수입금 9300만원을 압류한 상태다. 버스 38대를 운행하는 이 업체는 1대당 하루 16만원 가량 적자가 발생, 1년에 25억원 정도 적자를 보고 있다. 도와 군으로부터 연간 17억원의 보조금을 받고도 매년 8억원 정도 적자를 내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와 해결점을 찾지 못하거나 지방자치단체의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하면 운행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부여군 교통행정 담당은 "군 재정자립도가 14%에 그치는 열악한 처지라 자체적으로 농어촌버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특별교부세 지원 확대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승객이 적은 농어촌 벽지노선 등을 운영하는 다른 지역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남 논산에서 벽지노선 6개를 포함, 111개 노선을 운영중인 덕성여객은 시내권 일부 노선을 뺀 나머지 노선은 운행할수록 적자가 난다. 운전기사 111명의 급여와 기름값을 대기도 빠듯하다. 6개 벽지노선 운행에 따른 손실액이 연간 7000만원 정도인데 지자체가 지원하는 보조금은 2500만원에 그쳐 손실액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나머지 105개 노선도 시내권 일부를 빼곤 90%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억원 정도 적자가 난 덕성여객은 올해 지자체 등에서 시내버스 재정지원금, 벽지노선 손실보전, 학생할인 보조, 환승 결손액 보조, 유가보조금 등 24억원을 지원받지만, 올해도 29억원 정도 적자가 예상돼 5억원가량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오후 충남 서산시 지방도로변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서 한 승객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 들어 미지급한 수당과 상여금 등 체불임금이 4억5000만원에 달한다"며 "적자노선을 없애기도 어려워 면세유를 제공하거나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하지 않는 이상 만성적자를 벗어날 길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충남도내 각 시·군 시내버스 및 농어촌버스업체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있다. 승객이 없는 벽지노선이나 비수익 노선인 탓에 적자가 쌓이고 있는 것이다. 도와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도내 15개 시·군에서 시단위 9개, 군단위 8개 등 17개 버스회사가 버스 1021대로 1141개 노선에서 매일 30만명 이상 승객을 나르고 있다. 하지만 이 버스회사들의 총부채는 2010년말 기준으로 180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현재로선 버스업계 경영난을 해소할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업계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인구감소, 승용차 증가로 승객은 계속 줄어드는 데다 유가는 급등하고 물가인상을 이유로 요금 인상도 어렵기 때문이다. 적절한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학생, 농어민, 노인, 주부 등 교통약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내버스 운행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과 주민 복지차원에서 농어촌 버스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승객 부족으로 경영난에 처한 농어촌 버스업체에 대한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조규석 한국운수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정책적 지원 확대와 업체의 비용 최소화 노력이 병행돼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 관계자는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최근 도비 10억원, 시·군비 40억원 등 50억원을 업체에 특별재정으로 지원했다"며 "열악한 지자체 예산 여건상 뚜렷한 해법을 찾기 힘들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