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포뮬러원) 황제' 미하엘 슈마허(43·메르세데스)가 31일(한국 시각)부터 사흘간 열리는 F1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개인 통산 300번째 레이스에 나선다. 2000년대 초반 페라리에서 한솥밥을 먹던 루벤스 바리첼로(브라질·통산 326회 출전)에 이어 F1 역사상 두 번째 300번째 레이스다.
F1에서 19시즌째 활약하고 있는 노장(老將) 슈마허는 그랑프리 최다 우승(91승), 최다 세계챔피언(7승), 최다 포디움 등극(3위 이내 입상·155회) 등 각종 F1 기록을 새로 쓴 F1 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50년부터 올 시즌까지 그의 예전 소속팀인 페라리가 기록한 F1 그랑프리 218승 중 72승(33%)을 슈마허 혼자 세웠을 정도다.
그런 슈마허에게 벨기에 그랑프리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10대 시절 독일에서 카트 선수로 활약한 슈마허는 1991년 시즌 도중 조던 팀에 합류해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F1에 데뷔했다. 조던의 기존 드라이버가 영국에서 택시기사 폭행사건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됐고, 슈마허가 메르세데스의 후원을 받아 대타로 출전하는 행운을 잡았다.
슈마허는 이 대회에서 중도 탈락했지만 예선에서 정상급 선수들을 누른 실력을 인정받아 베네통에 스카우트됐다. 이듬해 다시 벨기에 그랑프리에 출전한 슈마허는 이 대회에서 자신의 첫 F1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F1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벨기에 그랑프리가 열리는 '스파 프랑코샹 서킷'은 정상급 선수들조차 "공략에 정답이 없다"고 할 정도로 까다로운 코스다. 이 '악마의 서킷'에서 슈마허는 역대 최다인 6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슈마허는 F1 데뷔 20주년인 지난해 벨기에 그랑프리 결선에서 24번 그리드로 출발했지만 뛰어난 주행 능력으로 19계단을 끌어올려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1995년 대회에서는 예선 16위로 시작해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12위(29포인트)로 부진한 슈마허는 이번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반전을 노린다는 각오다. 슈마허는"스파 프랑코샹 서킷에서 항상 특별한 순간을 가졌던 만큼 내게는 안방처럼 느껴진다. 세계에서 가장 레이스하기 좋은 곳"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에도 슈마허, 시즌 1위를 달리며 3번째 시즌 챔피언을 노리는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등 세계 정상급 드라이버의 불꽃 튀는 대결이 계속되는 가운데 세 번째를 맞은 코리아 그랑프리(전남 영암) 결선이 46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와 전라남도 F1 조직위원회는 28일 'F1 코리아 그랑프리 업무협약식'을 공동으로 열고 코리아 그랑프리의 성공 개최를 위해 협력하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