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4·11총선 공천헌금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양경숙 라디오21 전(前) 대표가 28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양 전 대표는 얼굴의 점을 빼느라 반창고를 붙이고 있다.

4·11 총선 때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하며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로 28일 새벽 검찰에 구속된 양경숙(51) 라디오21 전 대표의 구속 당시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날 양 전 대표는 양 입가와 턱 끝에 반창고를 군데군데 붙인 상태로 등장했다. 입가에는 약간 멍이 든 것 처럼 보랏빛이 돌았다.

이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은 양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자해한 것 아니냐” “왜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었나” “혹시 맞은 것이냐” 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올렸다.

확인 결과 얼굴에 반창고를 붙인 건 최근 점을 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검찰조사에서 "최근 집에 있는 금고를 열다가 금고 문에 부딪혀 상처를 입었고, 이를 치료 하러 간 김에 얼굴에 있는 점도 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총선을 앞둔 올 1~2월 서울 강서구청 산하 단체장인 이모씨에게 17억원을 받기로 약속한 뒤 2억8000만원을 받았고, H세무법인 대표 이모씨로부터 18억원, F사 대표인 사업가 정모씨로부터 12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 등 3명도 구속했다.

친노 성향으로 알려진 정치 홍보전문가 양씨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1985년 KBS에 입사해 성우와 PD, 방송진행자 등을 하다 TBN 한국 교통방송 개국멤버로 총괄제작국장을 역임했다. 정치 입문은 2001년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보좌관을 맡으면서. 2003년엔 민주통합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방송연설기획실장을 맡으며 정치 홍보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양씨가 대표를 맡은 ‘라디오21’의 전신은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매체 ‘노무현 라디오’이며 2002년 16대 대선 때 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배우 명계남씨,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과 양씨가 함께 만든 것이다.

'노무현 라디오'는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고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를 가장 먼저 인터넷 생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