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영어교육의 공통 키워드는 '실용영어능력'이다. 새로워지는 영어 학습에 익숙해지려면 필기와 암기 위주의 예전 공부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최근 영어교육 시장은 영어를 '(연구가 필요한)학문'이 아니라 '(기술처럼 습득해야 하는)생활'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자연히 평가의 기준 역시 듣기·읽기 같은 '인풋(input)' 중심에서 말하기·쓰기 등의 '아웃풋(output)' 중심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영어교육 환경이 달라졌다면 영어학습 방식 역시 그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초등 저학년 때부터 일상에서 자연스레 영어를 접하며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언어로서의 영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채 영어를 '성적'과 '공부'의 개념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초등 고학년, 더 나아가 중고생이 됐을 때 영어는 '더없이 괴로운 과목'으로 굳어진다.
영어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주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영어 독서'다. 재밌는 영어 동화를 읽으면서 자신도 모르는 새 자연스레 영어를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독서의 장점은 '책'이란 간접 경험 매체를 통해 영어권 문화를 접하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영어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문장 몇 개를 읽고 대답을 암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책 속 등장인물이 대화를 나누는 상황과 방식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영어 독서는 구태의연한 영어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어 학습자가 좀 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영어 독서로 영어의 '기본기'를 익혔다면 그 다음엔 영어 일기 작성으로 실력을 다져보자. 직접 동화 속 주인공이 돼 친구들과 대사를 주고받거나 영어 뮤지컬을 꾸며보는 것, 영어로 친구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같은 단계별 활동을 통해 영어 사용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아이들은 점차 영어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 단, 이 같은 작용은 학습자의 연령이 낮을수록 그 효과가 탁월하다.
부모의 조바심이 낳은 과도한 교육열과 그릇된 교육방식은 각종 폐해의 주범이 된다. 자칫 호기심으로 가득한 학습자의 잠재력을 짓밟고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유발, 궁극적으로 영어를 멀리하게 되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 요컨대 아직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달라지는 영어교육 환경에서 자녀의 영어 실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