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차 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중국 차기 최고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는 현행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18차 당대회 개최 시기는 10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중국 정가 소식에 정통한 홍콩 명경(明鏡)망은 27일 소식통을 인용, "중국 공산당이 차기 상무위원 수를 9명에서 7명으로 줄이기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선전 담당 상무위원, 정법위 서기 자리 없어질 듯
중국 공산당 집단지도체제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 정수는 2002년 전까지 7명이었지만 이후 9명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정파 간 나눠 먹기 식으로 숫자가 늘어나 신속한 의사 결정을 방해한다는 비판이 적잖았다.
상무위원 숫자가 줄면, 한직인 선전 담당 상무위원의 기능은 정협 주석이 겸할 것으로 보인다. 검경과 법원, 국가안전부(우리의 국정원)까지 관할하는 막강한 자리인 중앙정법위 서기는 상무위원보다 한 단계 아래인 정치국원을 임명하고, 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의 감독을 받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명경망은 차기 최고지도부에 유력한 7명으로 시진핑(習近平·59) 국가부주석, 리커창(李克强·57) 부총리, 위정성(兪正聲·67) 상하이시 서기, 장더장(張德江·66) 충칭시 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62) 중앙조직부장, 왕치산(王岐山·64) 부총리, 왕양(汪洋·57) 광둥성 서기 등을 꼽았다.〈그래픽 참조〉 이에 앞서 미국의 반중(反中) 인터넷 신문 보쉰(博訊)도 지난 16일 같은 명단을 보도한 바 있다. 상무위원의 정파별 분포는 상하이방·태자당 연합세력 4명, 공청단파 3명이다.
상하이방·태자당 연합세력을 이끌고 있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공청단파의 수장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이 7명에 상하이방의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서기와 공청단 출신 차차기 대표 주자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 당서기를 더한 9명 상무위원 안을 검토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선 최종 조율 중… 1~2명 바뀔 수도"
'태자당의 맏형'으로 불리는 위정성 서기는 초대 톈진시 서기를 지낸 위치웨이(兪啓威)의 아들로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왕 부총리는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의 사위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금융위기 극복을 주도하면서 행정 능력을 검증받았다. 리위안차오 부장은 공청단파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심복이지만, 태자당·상하이방 인사들과도 교분이 두터운 것이 장점이다. 장더장 서기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직계인 상하이방이다. 김일성대를 졸업해 한국어가 유창하다. 왕양 서기는 고교 중퇴 학력으로 중국 고위층으로 발돋움한 실력파로 공청단 계열이다.
위 서기와 왕 서기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위 서기는 고령을 이유로 고사해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서기(상하이방)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설이 나온다. 왕 서기는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군 기율검사위 서기를 겸하며 퇴임하는 후 주석의 대리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그의 돌출적인 성격이 당내 분란을 부를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많아, 같은 공청단 파의 류윈산(劉雲山·65) 중앙선전부장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베이징 정가 분석가는 "차기 최고지도부 인선을 놓고 당내 계파 간 최종 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1~2명 조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말 차기 최고지도부 공개
명경망은 "18차 당대회가 국경절 연휴 직후인 오는 10월 18일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9월 초 정치국 회의를 거쳐 최종 개최 시기를 발표한다.
18차 당대회 전체 일정은 먼저 17기 중앙위가 마지막 전체회의에서 해산을 결의하고, 이어 18차 당대회에서 18기 중앙위원을 새로 선출한 뒤, 마지막으로 18기 중앙위가 1차 전체회의를 열어 최고지도부를 새로 선출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전체 일정은 10여일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오는 10월 말쯤 중국 차기 최고 지도부의 면면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