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훈

대한민국 공군을 소재로 한 영화 '알투비:리턴투베이스'가 3년여의 제작 기간을 거쳐 마침내 개봉됐다. '알투비'는 최신예 F-15K 전투기의 웅장한 기동을 할리우드의 항공 전문 촬영기를 이용해 다이내믹하게 담아냈으며, 컴퓨터그래픽 기술로 공중 전투 장면을 생생하게 구현해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서울의 초고층 빌딩 숲 사이로 펼쳐진 추격 장면을 비롯, 구름 위 고공 비행과 플레어(flare) 발사, F-15K의 저고도 비행 장면은 일선 조종사들도 감탄하는 명장면이다.

공군의 '알투비' 제작 지원 결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안전과 보안 규정 준수에 대한 시각차, 리얼리티와 작품성, 흥행과 군 이미지 제고의 경계선을 지키면서 배우와 스태프들을 훈련시키는 것도 숙제였다. 화제가 됐던 중력가속도 내성훈련(G-test)과 전투기 탑승 체험도 그 일환이었다.

항공영화는 기술적 특수성으로 인해 군의 지원 없이는 완성도를 갖추기 어려워 지금도 미국 등 소수 선진국에서만 제작된다. 실제로 1987년 '탑건'이 아직도 세계 항공영화의 전설로 평가되고 있을 정도이다.

우리나라도 국력과 공군력의 위상과 달리 1964년 '빨간 마후라' 이후 이렇다 할 대작이 없다. 미국 국방부는 1920년대부터 상업영화를 지원해왔으며, 최근에는 직접 투자까지 할 정도다. 그 이유는 군과 국민의 거리감을 줄이는 데 영화만큼 탁월한 장르가 없기 때문이다. 영화계 역시 소재의 확장, 제작 비용과 기간 단축 효과는 물론 리얼리티 확보를 위해서 군의 도움이 절실하다.

'알투비'는 화려한 영상만이 아니라 공군 조종사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 "리턴 투 베이스"처럼 생사를 걸고 고난도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인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가진 전투조종사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영화와 공군이라는 전혀 다른 두 집단이 팀워크를 이뤄, 영화 발전과 군 이미지 제고에 시너지를 내는 민·군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확신한다. 최초의 시도인 만큼 힘들게 탄생한 이번 영화가 현대전의 총아인 공군에 대한 이해와 국민적 지지가 배가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 마지 않는다.